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1 다올엉아
작성
20.05.17 02:59
조회
109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하루,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펜을 들기란 쉽지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망설임 끝에

펜을 드는 이유는

내가 꿈꾸는 세계를 글로서 완성하여

다른 사람에게 그 세계를 공감 받기를 원하기 때문일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작년 9월. 저만의 세계를 뼈대부터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영감을 얻은 것은

인류의 화성탐사, 그 중 크롤로프 분화구 탐사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얻은 영감으로 만들기 시작한 총 6챕터의

골격이 완성된 것은 올 1월 21이었습니다.

정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1월 21일 부터였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사용 않던 낡은 노트북을 꺼내어

한글을 구매하여 설치하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만의 글을 썼습니다.

일하는 와중에 틈틈히, 아주 조금씩.

약 세달여 동안을 아주 부지런히 쓴 거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공모전이 열린 것을 알고

투고한 월요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 한글 기준으로 50페이지가 넘었으니까요.

물론 작가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에게는 적은 분량일 수 있으나

일 끝나고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글을 쓴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분량이었습니다.

공모전에서 크게 무언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험을 쌓고 도전에 의미를 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까요.

다만 그럼에도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저의 글이 사람들에게 평가 받을 수 있기를.

하는 작은 바람 정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글인지 정도의 평가를요.

그리고 부족한 글이라면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랬습니다.

해서 공모전이 시작된 직후 휴가를 내고 일주일 동안 매일을 열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을 글로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아마 많은 작가님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머릿속엔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이 떠다니는데,

그것이 글로 표현이 안되어 하루종일 썼다 지웠다 했던 경험을요.

참으로 글을 쓴다는 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번에 통감했습니다.

저는 지금 기로에 서 있음을 느낍니다.

과연 제가 글을 써도 되는 것인지.

제가 써내려가는 글에 고칠 점은 없는지.

그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던 공모전이라는 장에서조차 길을 잃어 풍랑에 흔들리는 범선이 된 기분을 느낍니다.

야심한 밤에 저의 푸념을 한담해 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26 검술매니아
    작성일
    20.05.17 03:02
    No. 1

    남들에게 공감받고 싶다는 시점부터 망상글이 아닌 제대로 된 서사구조를 위해서 타 작품들을 공부해야 하는 겁니다...그리고 계속 써보고 외면당하면서 성장하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검술매니아
    작성일
    20.05.17 03:04
    No. 2

    직장 생활 3년 간 퇴근하면서 다른 작품들 읽고 공부하고 습작들을 쓰다보니 처음 쓸 때보단 달라지긴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다올엉아
    작성일
    20.05.17 10:29
    No. 3

    글을 쓰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다 이제 일어나서 댓글을 봤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꾸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보라곰아인
    작성일
    20.05.17 07:34
    No. 4

    참가한 작품의 수 만큼 후루룩 떨어지는 업데이트 노출 목록. 그러다보니 유의미한 유입이 거의 없는 연속적인 날을 항상 맞이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냥 조회수며 선작수면 다 없을 때가 나았나 싶기도 하고요. 너무 잔인한 현실 파악에 마음이 하루하루 뒤바뀌니깐욬ㅋㅋㅋㅋㅋ 의자에 앉는 무게감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홧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다올엉아
    작성일
    20.05.17 10:32
    No. 5

    맞습니다.
    시작한 거 끝을 봐야하기에 오늘도 책상에 앉아 있긴 하지만,
    그만큼 번뇌가 저를 괴롭히더라고요.
    칭찬이 듣고 싶은게 아니라 꾸중을 듣고 싶은데
    그런 꾸중조차 해주는 분들이 없으니
    한번 푸념을 늘어 놓아 보았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탈퇴계정]
    작성일
    20.05.17 15:19
    No. 6

    저는 베스트에 올라온거만 봅니다 이번 공모전까진 가끔 와 재미있다라고 전 생각 하는 작품이 조회수가 정말 처참 하더군요 얼마전 이혼후 먼치킨사태보고(1화이후안봄)조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며칠후 백범의어그로 작품 이혼후재벌(왜 이딴게 베스트에) 보고 느낀게 글만 잘쓴다고 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본글도 있어야 하겠지만 업체지원 받던지 배끼던지 양심팔고 해야 이 업계도 살아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벌이야기는 다 비슷하고 특히 회귀는 imf전후로 읅어먹기 통하니깐 하겠지만서도 글은 쓰지않고 보기만 하는 입장이지만 힘네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다올엉아
    작성일
    20.05.17 17:08
    No. 7

    저도 글을 쓰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창작의 고통이란게 진짜 있더라고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 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문구 한줄이 아무리 글을 써도 쉽사리 만들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뭔가 쓸 때는 괜찮았는데,
    뒤에 다시보면 아쉬움이 드는.
    그래서 고쳐보지만 또 시간이 흐른 뒤 보면 드는 아쉬움.
    진짜 작가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탈퇴계정]
    작성일
    20.05.17 17:31
    No. 8

    시간은 되돌릴수 없지만 작품은....... 갑자기 생각나는데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개소리가 생각나네요 ㅎ ㅎ 힘네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오이조아
    작성일
    20.05.17 21:05
    No. 9

    다른 사람들에게 세계를 공감받고 싶다고 하셨는데 사실 독자들은 작가가만든 세계에 별 관심이 없어요. 어떤 인물이 어떤 흥미로운 일을 하는지가 궁금하지 배경은 말 그대로 배경일 뿐이니까요.
    물론 반지의 제왕같은 배경서사가 중심인 작품을 쓰시는거라면 상관없지만, 그건 그만큼의 대작을 써내지 않으면 관심을 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특히 웹소설에서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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