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법칙이라는게 있습니다.
사회나 국가가 정한 법칙이 아닌...
신의 섭리나 자연의 법칙 같은 거지요.
이걸 거스르는 것은 '말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 내에도 그런 절대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설정'이지요.
인간이 아무리 단련한다고 해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 만화에 나오는 닌자 수련법처럼, 자라나는 나무를 매일 뛰어 넘다보니 집을 단숨에 뛰어 넘어간다...는 것은 실제로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지요.
그것은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설에는 자연법칙과 같은 절대법칙이 '설정'이라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말도 안되는 우연의 연속이나, 행운도 '설정'이라는 절대법칙 아래에서는 당연하고 타당한 합리적인 것이 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공 심법이라는게 있어서, 그걸 익히면 성장의 한계가 없어진다'는 설정이 있으면, 무한정 성장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개연성이 확보되는 것이지요.
무협 소설들에서 보이는 현상 중 하나, 젊은 놈보다 늙은 놈이 강하다.
이건 무협 소설이라는 쟝르에 기본적으로 깔린 '설정'입니다.
현실 세계에선 말도 안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무협 소설에서 '늙으면 약해진다. 젊은 사람이 강하다'는 설정을 추가하지 않으면, 늙은 사람이 약하다는 것을 보면서 독자들은 혼란을 느끼게 될 겁니다.
현실세계와 창작의 세계는 전혀 다릅니다.
현실성은 때로 창작의 세계에선 '개연성이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전혀 다른 법칙으로 움직이는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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