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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닉스가 솔로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직업군이 레인저 이기 때문이다.
“울프!”
자신의 파트너인 늑대를 소환해서는 돌진 명령을 내렸다.
“컹!”
늑대는 빠르게 달려 나갔고, 에닉스는 활에 이미 활 시위를 바짝 당겨 두었다. 보스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1인으로 클리어가 가능한 난이도 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있다.
빠르게 뛰어나간 울프가 카라드를 물고 늘어지기 위해 점프를 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쾅!
“깨갱.”
복날에 개를 잡는 듯한 소리가 났다.
보스가 정확하게 대검을 내려쳐서, 자신의 파트너를 단방에 깔고 뭉갰다.
“헉?”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다. 몬스터가 펫을 먼저 정확하게 맞춰서 죽인다. 워낙 놀라 조준이 옆으로 빗나갔다.
슉.
하영록은 옆으로 빗나간 활을 거들떠도 안보고 천천히 다가갔다.
“말도안돼!”
놀라면서도 에닉스는 할 일은 했다. 옆으로 달리면서 거리를 유지 하면서 화살을 날린다.
“먼저 이속을 줄여야... 블리딩 샷!”
출혈을 노려서 이동속도를 줄이고, 도트데미지를 입힐 심산이다. 하지만 상대는 검을 슬쩍 들어서 화살을 막았다.
“켁! 대체 얼마나 인공지능이 높은 거냐?”
보통 공격을 막긴 하지만, 이렇게 대 놓고 잘 막고 펫을 막아 댈 줄은 몰랐다.
“이래서는 마치 사람하고 싸우는 것 같은데…?”
어떻게든 거리를 유지 하면서 활을 당겨서 위협을 한다. 하지만 카라드는 가볍게 검으로 막아냈다.
“쳇. 정말 너무하네.”
에닉스는 투덜거리면서, 다시 당겨서 거리를 유지 한다. 대검을 든 만큼 이동이 느릴 것이다. 전투시의 이동속도와 거리 조절은 절대적으로 원거리가 유리한 조건이다.
‘그래. 천천히 공략을 해나가다 보면 방법이 있겠지.’
정말로 아주 작은 방심 이었다. 자신이 유리함을 인식한 바로 잠깐의 순간이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던 카라드가 갑자기 달려들었다.
“뭐, 뭐야!”
달려들 수 있다고는 생각 했지만, 워낙 한 순간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다.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커헉!”
세로로 찍은 게 아니라, 피하기 어렵도록 피하는 방향을 예측해서 가로로 휘둘렀다. 정면에서 왼쪽이냐 오른쪽으로 피하느냐의 차이가 있는데, 정확히 피하는 방향으로 가로질렀다.
피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고 이를 악물었지만, 감당 못할 공격을 먹었다. 검이지만, 워낙 큰 검이라 그런지, 자상 보다는 타격이 좀더 높았다.
그리고 맞은 방향으로 잠시 몸이 붕 떠서 기둥에 부딪쳤다. 벽에 부딪치면서 둔탁한 감각이 실제로도 격은 기분이었고, 에닉스는 잠시 정신이 나갔다.
“아윽.”
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는데, 눈 앞에는 카라드의 무자비한 대검이 기다리고 있다.
“아…”
그리고는 자비 없이 대검 최대의 액션 비율 포인트 데미지를 자랑하는 상단에서 내려찍기가 에닉스를 향했고, 에닉스는 자신의 파트너와 동일한 최후를 맞이 했다.
“베는 맛이 없네…”
카라드로 변한 하영록은 사람 하나를 장사 지내놓고 덧없는 듯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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