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분명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자기가 인간 쓰레기였다는 걸 직시하고 세상속의 잉여였다는 걸 혼에 새긴 사람들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그렇기에 난 그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인격이 곧 생명을 얻어 실재하는 세계. 복사세계는 그런 곳이었다. 이 세계엔 우리들이 있었다. 내 죄가, 탐욕이, 죽음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은 지옥이었다. 지옥이 틀림없었다.
사람의 생각을 공급받아 그로 생명력 삼고 그걸 서로 견주며 빼앗는 이 세계만의 법칙은 분명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 아니, 나의 삶 그 자체였다. 약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신념으론 자기 자신조차 바로잡을 수 없는, 이 세계는 무력한 내 내면을 가장 깊숙히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념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말은 말일 뿐이다. 사람은 그저 사람일 뿐이다.
아무 능력도 없는데 자기는 세상에서 특별하다 믿고, 언젠간 인생이 필거라며 자기 소원을 쫓아 살아도 결코 보상받지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그러니까, 죽는게 차라리 낫다. 그래서 죽이려는 것이다. 나도, 너도.
본격 다크판타지
절대무능 패러다임
망상을 소원해 이루려해도 이룰 수 없는 세상.
소원을 이뤄도 자기 생각대로 자유와 행복을 쟁취할 수 없는 세상.
그런 현실에서 살고싶지 않아서,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해 한 파괴자가 강림한다.
“네 생각대로 되면, 행복할 거 같지?”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기 전에 낙태돼 소멸하는게 나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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