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세계의 끝 홍보에요!!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
13.12.14 20:23
조회
3,065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얀 방에는 원형 테이블과 의자 세 개만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잘 살펴보자 밖으로 나가는 문이 보였다.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문고리를 잡고 안간힘을 쓰며 당기는 데 갑자기 문이 덜커덩 열렸다.

“어라 제이스씨 아닙니까?”

“그래 나다, 넬래비.”

“……넬셔스인데요.”

제이스는 흑색 곱슬머리를 베베꼬았다.

“아무튼 넬래비셔스.”

“자꾸 별명 창조하지 말래요. 그 별명은 본문에서도 안 쓰셨잖아요.”

“앞으로 쓸 거야.”

제이스는 하품을 쩌억 하며 다시 중얼거렸다.

“12시간은 자야하는 데, 11시간 밖에 못잤어.”

“또 잠입니까?”

“그래, 오늘 촬영이 끝난 뒤로는 13시간 자기에 도전하고 있지. 나는 말이야, 그런 아저씨라고.”

인간 쓰레기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그때 다시 문이 열렸다. 들어온 녀석은 유녀라고 부를 수 있는 꼬마 아가씨였다.

이름은 하이드. 단발 머리에 하얀 원피스가 어울리는 꼬마다.

“너무 꼬맹이라고 놀리는 거 아니야. 아아.”

제이스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너는 소아성애자였지. 줄여서 소래비.”

“제발 이번 홍보글 만큼은 넬셔스라고 부르시죠.”

“아무튼.”

제이스는 박수를 짝하고 친 뒤 말을 이었다.

“다 모였으니 한 번 우리의 대책을 논의해볼까?”

“그거야, 대책 논의 할 게 있나요. 지금 무갸무컁이라는 우리를 만든 사람이 울고 있다고요.”

“어째서 울고 있었더라?”

“문피아에 열심히 글을 올려서 16만자나 올렸는 데 말이죠. 결과가 처참했데요.”

“아아, 알아. 지금 봐도 알 수 있지. 선작 1명이였지?”

“그래요. 지금 무갸무컁씨의 심정은 부캐라도 돌리고 싶답니다.”

“어쩌면 이미 부캐로 1을 올린 게 그거라는 소문도 있어. 안그래 하이드?”

“맞아요!”

하이드는 해맑게 소리쳤다.

제이스는 다시 하품을 쩌억하며 원형 테이블에 몸을 눕혔다.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어.”

“그렇다는 건 이미 졌다는 거군요.”

“봐봐, 너희들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니까 네이버에서도 까이잖아. 라노벨같다고.”

“제가 왜색이 짙긴합니다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요!”

“어디 말해보시지 그래?”

제이스가 그렇게 묻자 나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그러니까, 으음. 일단 재미가…….”

“없어, 드립이 재미가 없다고. 이게 다 넬래비 때문이야.”

“홍보를 할거면 제대로 하란 말입니다! 작가가 무슨 약을 하는 건지 대체!”

“아무튼, 장점을 하나 말해보도록 할까. 넬래비는 주인공인 주제에 장점을 모르는 모양이지만 말이야.”

“제가 주인공이 아니라 제이스씨가 주인공인 것 같다는 평이 많다고요! 오죽하면 저보고 열혈 소년이라는 칭호까지 붙이면서까지 작가가 챙겨주냔 말입니까. 사람 팔도 댕강댕강짜르는 작가가 말이에요!”

“네 손도 잘린 적 있었지.”

“아아, 슬퍼요. 그때 얼마나 무서웠다고요. 그런데, 왜 갑자기 스포일러를 하는 거냐고요!”

제이스는 내 호통에 반쯤 감긴눈으로 능글맞게 웃었다.

“장점 하나.”

“빨리도 말하시네요.”

“말이 많다.”

“아니 그건 장점이 아니잖아요!”

“아아, 장난이고, 장점은 그거지. 후반에 갑자기 진지빤다고.”

“그건 장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말로 중2병.”

“아니 홍보좀 제대로 하라고요! 이러다가 한 명 있는 선작도 사라질 판이에요!”

“그 사람이 과연 읽어보기나할까? 그냥 너무 불쌍해보여서 찍어준건 아니고?”

“그래도, 그래도 말이에요! 네이버에서는 관작이 66이라고요!”

“맨날 떨어지고 있지.”

“그래도…….”

나는 진심으로 지금 우리를 움직일 작가를 동정했다.

“그래도 말이에요, 나름 열심히 쓴다고요. 일이랑 글쓰는 거랑 병행하느라 매일 새벽에 쓰러진다고요. 작가가 말이죠.”

[작가라고 하지마시고 글쟁이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작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우와아앗!”

나는 머릿속을 울리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도 계속해서 들려왔다.

……이런 설정, 본문에 없잖아.

[못봐주겠네 정말, 너희들 너무하다.]

곧이어 한참을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읽어주세요. 처음에 프롤로그 때 어둡다고 다들 안읽으시는 것 같은데……. 프롤로그만 어둡습니다.]

그냥 재미가 없는 것 아닐까.

[재밌을거에요. 아니 재밌어야합니다. 즐기세요!]

작가도 제이스랑 성격이 비슷한 거 같다.

[무려 새로운 세계관입니다. 오크 엘프 나오는 흔한 세계관이 아니에요.]

대신 특색도 없고 재미도 없을 거야.

[아무튼, 꼭 좀 부탁드려요.]

제이스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13시간에 도전하려나 보다. 하이드는 제이스의 콧구멍을 루수그 구슬로 쿡쿡 찔러댔다.

나는 그냥 멍하니 그 광경을 쳐다볼 뿐이다.

틀렸어. 이제 아무도 안볼 거야.


[여기 링크…… http://blog.munpia.com/pangsang1234/novel/16381 꼭 좀 봐주세요.]

안본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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