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6.11 19:02
조회
777

먼저 게임소설입니다. 주식 투자 뽀록으로 단숨에 억 소리 나는 돈을 벌어놓고 아무런 걱정 없이 거의 모든 시간을 게임에 투자합니다.

레벨은 있으나, 능력치는 투자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수치화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능력이 상승하는 것은 맞으나 스스로가 느끼고 개발해야만 성장합니다.

스킬을 익히는 것은 반복된 행동, 그리고 스킬북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스승을 얻어 그의 기술을 익힐 수는 있으나 오랜 시간이 걸쳐 착실히 기술의 형을 따라하고, 그것이 숙련되어야만 비로소 스킬이 생성됩니다. 가장 쉽게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스킬북을 통해서입니다.

게임에서 유저, 그러니까 이방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능력치를 확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체력, 기력(마나 등등은 기운으로 통일), 만복도, 피로도 등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유저 그 자신이 느끼고 제어하면서 전투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직업은 있으나, 검사라고 마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에 마법을 배워 마검사가 되어도 좋습니다. 궁사에 마법을 배워 마궁사가 되어도 좋습니다. 유저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한없이 약해지기도, 강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주인공은 잡캐입니다. 더블 캐스팅, 트리플 캐스팅과 같은 제한이 없습니다. 능력만 따라주면 3서클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같은 등급의 마법 2개를 동시에 영창, 혹은 3개를 동시에 영창하여 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에는 그 어떠한 제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래 불가와 같은 기본적인 제한은 있으나, 레벨 제한, 클래스 제한과 같은 제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레벨 1로도 절대적인 신검을 착용할 수 있고, 신갑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아이템의 주인이 그로부터 얻어지는 힘을 컨트롤하여만 가능합니다. (아이템이 있다고 해서 완전한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

능력만 있다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능력은 출중하나 돈이 없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곳에선 누릴 수 있습니다.

능력이 없다고 좌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에서는 그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능력이 없다면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그 뿐입니다.

능력은 영원히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손만 내뻗으면 가까이 있습니다. 조금 많이 노력해서 그 능력을 취하면 됩니다.

------------------------------------------------

콰쾅!

“끼야아아아아~!”

자욱하게 깔린 먼지 사이에서 소름끼치는 귀곡성이 울려 퍼졌다. 얼마 전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사이한 죽음의 숲`의 보스 몬스터, 브라스의 비명이다.

“닥쳐!”

“매직 미사일 & 속성 부여 - 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붉은색으로 치장한 검사. 아니 마법사, 멀프딘의 외침에 따라 멀프딘의 주위로 100개가 넘는, 더구나 투명해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 매직 미사일들이 생성됐다.

매직 미사일은 무척 잘 벼려진 창을 연상시켰다. 그 끝은 어지간한 검보다도 더 날카롭게 서있었는데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청색의 불꽃이 화르륵 피어났다.

브라스는 청색의 불꽃에 위협을 느꼈는지 몸을 움찔했지만 그때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끝이 나고 매직 미사일이 브라스를 겨눈 상태였다.

딱!

멀프딘은 엄지와 중지를 튕겼다.

그것이 신호가 되었는지 매직 미사일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브라스를 향해 쇄도했다. 하지만 브라스는 자신의 목을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 브라스는 길게 자란 손톱을 휘둘러 광풍을 일으켰다. 매직 미사일들은 그 광풍에 휘말려 소멸되었고, 멀프딘은 당황한 나머지 빈틈을 보이고 말았다.

브라스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손톱을 찔러 넣었다.

푸욱!

외상은 없었다.

하지만 멀프딘은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한 것을 알았다. 영혼을 직접 공격하는 브라스의 공격 앞에서는 아무리 좋은 방어구도 무색함을 깨달았다. 멀프딘은 뒤로 훌쩍 뛰어 물러서고는 인벤토리에서 붉은색 포션을 꺼내 포션을 밀봉하던 뚜껑을 개봉하고 다급하게 목으로 넘겼다. 병이 비자 빈병을 거칠게 내던진 멀프딘은 그동안 얕보던 마음을 완전히 지워버리고는 마음을 다잡아 이어지는 공격을 회피했다.

“블링크!”

한참을 회피하던 멀프딘은 `블링크`를 사용해 거리를 벌려 중단세를 취했다.

“속성 부여 - 풍.”

일순 광풍이 일었다.

멀프딘의 몸 주위에서 거세게 날뛰던 광풍은 점점 압축되더니 검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속성 부여 - 뇌. 중첩.”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멀프딘의 몸 주위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노란 전류가 튀었다. 그 전류 역시 점점 압축되더니 이윽고 검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헤이스트 & 스트렝스.”

멀프딘의 두 손에서 각각 초록색 빛과 푸른색 빛이 발출되었다.

그 빛들은 잠시 갈 길을 잃고 떠도는가 싶더니, 이윽고 작게 빛을 발하며 초록색 빛은 멀프딘의 발에 흡수되었고, 푸른색 빛은 팔에 흡수되었다.

멀프딘은 오른손으로 검파를 잡으며 중얼거렸다.

“샤프니스.”

마찬가지로 오른손에서 발출된 빛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검파로 빨려 들어갔다. 검갑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금껏 봐왔던 바에 의하면 하얀 검신이 붉게 물들었을 것이다.

“좋아. 그럼 해 보자고!”

멀프딘은 한 차례 기지개를 켜고는 다시 중단세를 취해 브라스를 노려보았다.

브라스는 상당히 성난 모습이다. 아까 자신의 공격을 피했던 것이 상당한 분한 듯 보였다.

그에 멀프딘은 브라스를 향해 조소하며 손가락을 까딱인다.

“덤벼. 이 마귀 할망구야.”

“키아아악!”

도발은 통했다.

브라스는 두 팔을 넓게 벌리며 멀프딘을 향해 달려갔다. 멀프딘은 잽싸게 발도 자세를 취했다.

왼손으로는 검갑을 단단히 받쳐 쥐고, 엄지로는 코등이를 살짝 밀어 올렸다. 오른손으로는 검파를 부드럽게 말아 쥐고, 검을 살짝 비틀어 보다 수월하게 뽑히도록 한다. 다리는 왼발은 뒤로 쭉 뻗고, 오른발은 앞으로 굽혀 몸을 단단히 지탱한다.

이 발도로 하여금 수많은 적을 양단했고, 상처를 입혔다.

가장 먼저 이름 높은 프룸스 후작의 허리를 말끔히 양단했고, 화염의 마왕. 잔자키의 배에 얕은 상처를 입혔다. 그것이 멀프딘이 남긴 업적인 것이다.

“잔자키에게는 뱃가죽에 얕은 상처를 입힌 것이 전부지만…….”

웅웅!

검파가 떨었다.

검갑 역시 떨었다.

“너는 잔자키와 동급이 아니잖아? 그러니 충분히 죽일 수 있어.”

이윽고 검갑의 밑 부분이 쩌저적 갈라지더니 그곳에서 붉은 검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기운이 검으로 형상화된 검강, 샤프니스의 붉은 기운, 무색무취의 날카로운 바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뇌전.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최고의 살검을 이룬다.”

멀프딘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필살기.

“역천아.”

그와 동시에 멀프딘의 허리께에서 붉은 빛이 번뜩였다.

붉은 빛. 하늘을 가르는 어금니가 흉포한 살기를 머금으며 브라스를 향해 쇄도한다.

서거걱!

두 차례의 절단음이 울려 퍼졌다.

붉은 궤적이 브라스의 허리를 한 차례 양단하고, 다시 거슬러 올라와 심장 부근을 완전히 베고 지나갔다.

빠지직- 빠지직-.

베인 부분에는 뇌전이 옮겨 붙어 연신 전류를 튀긴다. 두어 차례 전류가 튀겼을까.

브라스의 반투명했던 몸이 완전히 투명해지며 빛으로 화해 사라진다.

-`사이한 죽음의 숲`의 지배자 `브라스`가 `멀프딘`님 외 0 명에게 격파 당했습니다.

다음 리젠 시각은 한 달 후입니다.

서버 메시지가 눈앞에 출력되었다.

혼자서는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레이드용 보스 몬스터를 격파한 것이다.

“이제 아르카디아 대륙에서 활동하는 것도 끝이다. 더불어 이것으로 단순히 `운 좋은 마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어쩌면 버그 플레이어라는 더 큰 오명을 뒤집어쓸 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떤가. 이제 아르카디아 대륙을 떠날 시간인 것을…….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남아있다.

브라스는 멀프딘의 손에 의해 최초로 잡혔다. 브라스는 일대를 지배하는 지배자였고, 그 중에서도 자신만의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는 `네임드 몬스터`이었다. 그런 만큼 이 녀석이 뱉어낼 아이템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멀프딘은 `감정`을 사용하여 브라스가 떨어뜨린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했다.

멀프딘의 손바닥에서 뻗어간 밝은 빛은 대상이 된 아이템에 이르렀다. 빛이 힘을 잃고 사그라지자 이내 멀프딘의 눈앞에 메시지 창이 출력되었다.

브라스의 반투명한 손톱 조각

                 유일

브라스의 손톱에 대한 전설 △

`사이한 죽음의 숲`을 지배하는 브라스가 남긴 유일한 손톱 조각이다.

브라스의 손톱에는 방어구의 효력을 무시하고 영혼을 찢어발긴다는 신묘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이한 죽음의 숲`은 원래 이름 없던 평범한 숲에 불과했다. 어느 날 반투명한 구체가 온 숲을 뒤덮었고, 숲에서는 사이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당시 이 숲과 가장 인접했던 세브리어 제국에서는 군대를 파병하여 이곳을 탐사하였는데, 이곳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들이 거의 전무했다.

이에 황제는 몇 차례에 걸쳐 군대를 파병했고, 마침내 몇 명의 병사들이 살아 돌아왔으나, 그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황제는 대륙에 이름 높은 현자들을 불러 병사들의 몸과 정신상태를 검사하게 하였다. 황제의 명령을 받은 현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방법을 활용, 병사들의 신체와 정신상태를 검사하기에 이르렀고 사실을 알 수 있는 한 가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살아 돌아온 모든 병사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현자들은 황제와 대륙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정신 마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신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정신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자의 정신력보다 병사의 정신력이 더욱 강하다는 것. 하지만 애초 정신력이 강했다면 무엇인가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이 심어지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하나는 영혼의 파괴, 혹은 소실이다.

현자들의 생각대로 병사들의 영혼은 소실되어 있었다.

완벽한 소실은 아니었지만 신체의 일부분을 영영 못쓰게 되는 치명상이었다. 더불어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정신이 상당히 피폐해졌다. 분명 대륙에 영혼을 파괴하는 수법은 있었다. 하지만 그 수법 역시 외상을 남기지 않고 영혼을 파괴할 수는 없었다.

신체를 파고들어 신체에 깃들은 영혼을 파괴하기 때문이었다.

현자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병사들의 기억을 살필 수 있었다. 거기서 본 것은 놀라웠다. 레이스와 흡사하게 생긴 몬스터의 손톱이 병사들의 몸을 훑을 때마다 공격당한 병사의 몸이 심하게 경련하다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것이다. 외상은 분명 없었는데 병사의 입에서는 피를 머금고 쓰러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겠는가?

외상을 남기지 않고 영혼만을 갈취하는 신묘한 능력.

이 사실은 대륙에 공표되었다.

이 결과 원래는 이름 없던 숲에 `사이한 죽음의 숲`이라는 섬뜩한 이름을 붙이고 금지로 지정하였다. 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능력 △

브라스의 손톱 조각을 사용하여 제작한 무기로 공격 시, 온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브라스의 손톱 조각이 첨부된 무기에 기운을 불어넣으면 기운과 손톱 조각이 서로 반응하여 물감이 번지듯 무기가 투명해진다.

제한 △

무기 제작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방어구에는 사용이 불가함.

이미 제작된 무기에는 사용할 수 없다.

날이 달린 무기에만 사용할 수 있다.

손톱 조각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아이템은 브라스를 최초로 격파한 사람만이 사용이 가능하다.

거래·양도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오리하르콘과 아다만티움 순도 100%를 우연히 구할 수 있어 검 하나 제작할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잘 됐어.”

거기다 유일 아이템이다.

대륙에 단 하나 밖에는 없는 아이템이라는 뜻이다. 이제 아무리 브라스를 격파한다고 해도 브라스의 손톱 조각은 더 이상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얻었다.

“거기다 아직도 남았지.”

멀프딘은 아이템을 확인할 때 자연스럽게 치켜 올라가는 입 꼬리를 억제하지 못했다. 상상 이상으로 좋은 아이템을 얻은 것이다.

완제품의 아이템은 하나도 없었지만 이것들을 재료로 삼아 방어구나 무기를 만들면 유일 등급의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꿈만을 아닐 듯싶었다.

“드워프를 찾아봐야겠어. 중원에는 이런 광물을 제련할 수 있는 사람이 무척 드물 테니까. 그나저나 브라스의 반투명한 손톱 조각도 그렇지만 브라스의 반투명한 옷자락 역시 무척이나 놀라워.”

브라스의 반투명한 옷자락으로 방어구를 만들어 입으면 물리력에 의한 피해를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시켜주고, 손톱 조각과 동일하게 기운을 불어넣으면 투명화 상태가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모든 마법 공격력을 100% 증폭시켜주고, 다른 옷과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법 공격력을 증폭시켜주는 옵션은 매우 귀했다. 그런 옵션이 10%라도 붙어 있다면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만약 이것으로 제작된 물건이 시장에 나간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팔릴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브라스의 반투명한 옷자락 역시 손톱 조각과 동일하게 거래나 양도에 제한을 받고 있었다. 거기다 멀프딘도 억만금의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거래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 이미 감당할 수 없는 돈이 있는데 더 쌓아야 무엇 하겠는가.

멀프딘은 무척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이한 죽음의 숲`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사이한 죽음의 숲`에 서식하던 몬스터들도 브라스를 격파한 멀프딘을 감히 건드릴 생각을 하지 못해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이른 시간에 마을에 당도할 수 있었다.

“결코 현재에 머물러 안주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고 보라! 다음번에 마주쳤을 때에는 압도적인 무력 차이로 너를 꺾어 줄 테니!”

멀프딘은 두 주먹을 꼭 쥐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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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을 위해 억지 설정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끊임없는 퇴고를 위해 차차 사라질 것입니다. 혹은 보충될 것입니다.

너무 억지스럽거나, 어색한 부분은 말씀만 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포탈은 댓글로 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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