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읽기쓰기
작성
10.11.20 06:44
조회
1,005

이 글은 중세 후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들이 배경으로 삼는 '중세' 는 실제로는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11세기경에 처음으로 '기사' 가 작위로써 수여되기 시작했고 13 세기 말에 최초로 일반 보병들이 기사 돌격을 저지했죠. (브레이브하트로 유명한 스털링 전투입니다.)

그 후로 강철 판금갑옷과 화약 무기들이 등장하면서 전쟁은 전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됩니다.

신기의 파괴자는 대륙에서 모든 이종족들이 사라진 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시대, 대륙 최고의 마탑에서 공부하던 천재 마법사 한스는 스승과의 불화 끝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살아남은 친구들과 함께 그 살인자들을 추적하면서 한스는 이내, 그들이 거대한 음모에 연루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아래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전략-

한스는 눈을 떴다.

우와아아아!

어마어마한 소음이 폭풍처럼 그의 귀를 때렸다. 기사들은 이제 코앞에 있었다. 그들이 앞으로 겨눈 랜스가 시커멓게 한스의 시야를 가렸다. 장창을 쥔 용병들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한스는 한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벼락같이 고함질렀다.

“발라 플로가(Bala Floga)!”

쉬익, 한스의 주위에 세 개의 불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스의 손짓에 따라 불덩어리는 뱅가드의 첨단에 연속으로 작렬했다. 쾅! 쾅! 콰앙! 기사들은 달려오던 속도를 이기지 못해 그대로 불길 속으로 처박혔다. 폭음, 연기와 함께 살 타는 지독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용병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때를 같이하여 이자크의 레이피어(Rapier)가 아래로 휙 내려갔다.

“쏴라!”

용병들이 겨누고 있던 아퀘부스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불과 20보. 이 거리에서는 그 어떤 방어구도 총알의 엄청난 관통력을 감당할 수 없다. 뱅가드의 앞부분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졌다. 하지만 기사들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그 속도에서는 멈출 수도 없다. 기사들은 그대로 장창 방진에 충돌했다.

“으아악!”

“물러서지 마! 밀어붙여!”

랜스와 파이크가 교미하는 뱀처럼 얽혔다. 단 한 번의 충돌로 수십 명의 용병들이 말 그대로 꼬챙이가 되어 땅에 뒹굴었다. 하지만 기사들의 피해도 상당했다. 한스의 마법에 당하고 초근거리에서 일제사격을 얻어맞아 속도를 잃어버렸기에 기사들은 용병들의 장창 대열을 깨뜨릴 수 없었다. 그리고 대나무숲처럼 빽빽히 늘어선 장창은 중무장한 기사들을 저지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장창 대열 꽤 깊숙이까지 침투한 기사 한 명이 한스를 발견하고 메이스(Mace)를 집어던졌다.휭휭휭. 거대한 메이스가 한스의 머리를 수박처럼 깨뜨리기 직전 릭의 롱소드가 번득였다.

까랑!

“뭘 멍하니 있어! 또 캐스팅해. 다 날려버리라구!”

메이스를 검의 바디(Body) 로 쳐낸 릭은 그렇게 외치고 곧장 장창대열 사이로 끼어들어갔다. 용병들은 기사들의 전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비록 기병의 최대 장점인 속도는 잃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치는 기병도나 메이스는 창병의 머리를 부숴놓기 충분했다. 그리고 장창대열이 깨지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성벽 밑의 제국군인들과 같게 될 터였다.

“놈들이 우회한다! 대포 준비해라!”

이자크가 외쳤다. 삼각형꼴을 이루고 있던 기사들 중 좌측과 우측의 꼭지점에 서 있던 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방진을 좌우에서 들이치려는 것이다.

한스는 다시 캐스팅을 시작했다. 이제 용병들의 뒤쪽에는 성을 포위하고 있던 다른 제국군 부대들이 반격을 위해 집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에서 몰려나온 반란군 보병대가 그보다 빨리 한스들을 향해 접근했다. 지금 용병들의 방진이 깨지고, 제대로 대열을 짜지도 못한 제국군 후발대에 기사 돌격을 허용한다면 제국군 전체가 전멸할 수도 있었다.

“메슈! 오른쪽 목책 밑에 하나 붙었다. 쏴!”

말 두 마리와 기사 한 명을 베어 죽인 뒤 온통 피범벅이 된 릭이 외쳤다. 목책 밑의 반군 사수와 메슈의 총이 불을 뿜은 것은 거의 동시였다. 그리고 총알이 한스의 뺨을 스쳐 지나간 것과 그 반란군 사수가 피를 뿜으며 쓰러진 것도 동시에 일어났다.

적 스커미셔(첨병) 들이 곳곳에서 한스를 노리고 접근하고 있었다.

-후략-

문티즌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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