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검은검
작성
10.11.13 16:04
조회
428

그가 내게 검을 건네며 말했다.

이것으로 그의 심장을 찌르라고.

그리하면 너는 네가 원하던 모든것을 얻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건 말이 안되는 일이다.

아무리 내가 그를 미워하기로 그를 죽일수야 있겠는가?

내가 이 꼴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구분할수 있다.

그래...거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나같은 패배자가 있을 곳이 아니야.

이제 내게는 이런 어두컴컴한 술집과 싸구려 술 한잔이면 족해.

바로 이런것이 나에게 어울린다고... 바로... 이런...

......

...

.

미칠 지경이다. 내가 정말 돌아버린게 아닐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눈 앞에서 즐겁게 얘기하는 녀석의 얼굴이 보인다.

말소리는 들리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가슴이 터질것 같다.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 아니야 이미 일은 벌어졌어.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어.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지? 가만히 있으면 꼼짝없이 죽을것이 뻔한데. 도망칠까? 어디로? 어떻게?

...아니야. 이젠 다 소용없는 짓일지도... 차라리 그렇다면...

그래.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별로 근사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을거야.

집중해서 눈의 초점을 맞추니 이제 조금씩 굳어지고 있는 녀석의 얼굴이 보인다.

품 안에 들어있는 단단한 금속의 감촉이 느껴진다. 어쩐지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이 자리에서 마무리를 짓는거다.

너와 나.

여기서 끝이다.

......

...

.

믿기지 않는다.

이제 그의 자리는 내것이 되었다.

목숨보다 사랑했던 그녀. 그녀가 지금 내 곁에 서서 나를 보며 웃어주었다.

이제 진실 따위는 중요치 않다.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두번 다시 포기하지 않고, 다시한번 얻은 이 목숨이 다할때 까지 그녀와 함께 할 것이다.

오래 전. 스스로에게 맹세 했듯이.

달콤한 꿈이여. 부디 깨지 않기를.

내 사랑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  *  *

데몬스피어(DemonSpear) written by 검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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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두번째달 - 얼음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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