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머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소녀가 뭔가 투박한 주방을 기웃기웃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한듯 냉큼 고개를 돌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체 : 여긴 화려하게 요리를 만들고 있는 주방입니다! 물론 제가 만들어준 설비긴 하지만 저도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잘 몰라요!
스탭이 그런 말을 하지말라는 지시를 보낸다.
카메라가 안쪽을 찍으니 무표정의 남성은 중화냄비를 연신 움직이며 불안에 휩싸여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또 다른 남성은 옷이 터질듯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이빨을 드러내 물고 있는 담배는 마치 한몸인듯 고정되어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
그는 연신 손을 움직이며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있었는데 손이 움직일때마다 그 덩어리는 점차 가늘어지고,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체 : 아, 맞다. 지금은 요리에 열중하고 있지만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종업원A인 성찬에게 말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가 옆으로 살짝 이동하자 소심하게 웃으며 볼을 긁적이던 성찬이가 카메라에 잡혔다.
아체 : 배고프시지 않아요?
성찬 : 아, 아체님. 그 질문이 아니라….
아체 : 아차, 미안. 내가 배가고파서. 으흠, 이곳에서만 맛볼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서요?
성찬 : 예. 저희가 본래에 있던 세계에서 만들던 요리지만 이곳에서만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여러가지 요리가 있습니다.
아체 : 무엇이 있죠?
문득 성찬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성찬 : 마물고기로 만든 탕수-
미처 말이 끝나기 전에 뭔가 날렵하면서도 호리호리한 남성이 성찬의 입을 틀어막았다.
인우 : 방송사고. 컷하고 다시.
성찬 : 우웁!! 파하…. 인우형 지금 목 비틀려고 손 움찔하셨죠?!
인우 : 착각이야. 방송찍는건 처음이라 떨려서 그래.
성찬 : 한없이 차분한 목소리이신데요….
인우 : 차. 착각이야.
성찬 : 억지로 억양없이 떨리는 목소리같이 말 안하셔도 되요….
아체 : 일단 인터뷰는….
아체가 다시금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주방에서 노도와 같은 괴성이 울려퍼졌다.
범희 : 인우 이노오오오오옴!!
마치 얼굴에 폭죽을 맞은듯 그의 얼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있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물고있던 담배가 너덜너덜하게 된 상태로 물려있다.
인우 : 담배에 폭약을 살짝 섞어놓았지. 제대로 터졌나보군.
범희 : 담배에 그런짓을 왜 해 임마!!
성찬 : 주방에서 담배 피우는것도 문제에요 형….
세사람이 아옹다옹하고 있을때 임 사장이 스윽 고개를 내밀었다.
임 사장 : 너희들 계속 떠들면 월급 안준다.
세사람 : 월급 준적도 없으면서 무슨 소리야!!
임 사장 : 흥, 건방진 종업원들.
범희 : 인우, 한판 할까.
인우 : 모처럼 생각이 같군.
성찬 : 저도 왠지 싸우고 싶어졌어요.
아체 : 취, 취재물에서 갑자기 실황중계가 되어버린것 같은 내용이지만 어쨋든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에요! 여, 여기서 끝!
세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던 임 사장은 아체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면서 시크하게 말했다.
임 사장 : 오, 아체님 나이스 진행입니다.
아체 : 그, 그래?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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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입니다. 픽션이에요.
어찌보면 조금은 식상한 퓨전판타지입니다...만
일행이 온 세계는 이미 게스트라 불리는 다른 차원이동자들도 있는 조금은 특이한 세상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유쾌한 남성들의 이야기입니다.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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