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성주인공 메인
2. 주인공 1인 집중시점이 아닌 복수 분산시점
3. 성직자 중심의 전투 적고 밝으며 따사로운 이야기
4. 마법의 비중이 크지만 서클체계도 소드마스터도 없는 나름 순수판타지 지향
5. 성장물 아닌 일종의 각성물에 가까운 구조
6. (상대적으로) 주도적 여성상 / (상대적으로) 수동적 남성상 자주 등장
7. 로맨스 요소 부족(?)
8. 대사보다 서술 중심 대부분
9. 어지간히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분량과 그러다보니 다소 느린 진행속도
10. 언젠가 예정된 새드엔딩
위와 같은 마이너 요소들을 가득 모았습니다.
인정할 것은 일찌감치 인정하는 편이 제 마음도 편하겠지요. 취향이 워낙 괴이쩍다보니 이렇게 마이너 요소만을 가득 집결시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왕 스스로의 마이너 취향을 인정한 김에 그것을 저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내세워보자 하면서 아예 홍보용으로 정리해보았고요.
찾아보려고 마음먹는다면 제 글의 마이너 요소는 이밖에도 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대표적으로 정리해놓은 것이 위의 열 가지. 각각 간단히 추가설명을 붙여보자면 대략 이러합니다.
1. 여성주인공 메인 - 주인공은 여성 성직자입니다(위쪽 이미지의 아가씨입니다). 주인공이라고는 해도 주위의 주연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나가므로 개인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만 메인이 되는 제1주인공은 명백한 여성 성직자입니다. 덧붙여 스토리상 제2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역시 여성입니다.
2. 주인공 1인 집중시점이 아닌 복수 분산시점 - 기본적으로 메인주인공 포함 여섯 주연캐릭터가 비중을 나누어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3인칭 전지적 시점입니다만 주인공 쪽에 집중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전체 이야기 중 그때그때 필요한 캐릭터 쪽을 집중하여 살피는 형식{탑뷰(Top-view)}을 취하고 있습니다.
3. 성직자 중심의 전투 적고 밝으며 따사로운 이야기 - 밝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추구합니다. 곧 폭력적이거나 퇴폐적인 내용 없이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분이든 늘 따뜻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글을 쓰고자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보다 스토리 전달 자체에 좀더 중점을 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근본적으로 저 자체가 전투신 묘사에 대단히 약합니다(...);
4. 마법의 비중이 크지만 서클체계도 소드마스터도 없는 나름 순수판타지 지향 - 세계관 설정상 마법의 비중이 큽니다만 일반적인 서클체계나 소드마스터 내지 정형화된 드래곤 등의 요소는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동양풍이나 현실의 차원이동과 같은 퓨전적 요소가 일절 없는 드라마 위주의 순수판타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단 개인창작이 여기저기 꽤 많은 관계로 정통판타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성장물 아닌 일종의 각성물에 가까운 구조 - 주인공 포함 주연 여섯 사람은 10대 소년소녀입니다만 처음부터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있으므로 성장물 분위기는 아닙니다. 실상 정확히 하면 각성물이라고 당당히 선언할 만큼도 아닙니다만 어쨌거나 성장물보다는 차라리 일종의 각성물에 가까우리라 생각합니다.
6. (상대적으로) 주도적 여성상 / (상대적으로) 수동적 남성상 자주 등장 - 개인취향상 강한 여성상을 좋아하다보니 남성상은 보편적인 경우에 비해 조금 여리게 그려지는 감이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붙였습니다.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입니다. 이 경우 '수동적'과 '끌려다님'은 같은 개념이 아니지요, 일방적인 끌고다님이나 끌려다님은 남녀구분 필요없이 저도 싫어하는걸요.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여기서의 강한 여성상은 또한 남성적으로 강한 - 보이쉬하다거나 - 이미지가 아니라 여성성을 충분히 간직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심적 강인함이 중심입니다.
- 딴소리입니다만 지난번에 이 주제로 한담을 올렸다가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렸던 것에 대해서는 새삼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며. 하지만 그때 제 표현방식의 부족으로 인해 생겼던 오해는 살그머니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동적이라고는 해도 절대로 여성적인 남성상 내지는 줏대없이 끌려다니는 남성상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는걸요. 그에 더해서 실상 제 입장에서는 주인공(주연)과 주연급은 확실하게 다른 개념입니다,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모르나 지난번에는 분명 주연급이라 적었단 말이죠;
7. 로맨스 요소 부족(?) - 주인공이 여성이기는 하나 그에 얽혀드는 남성캐릭터들이 대다수 등장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주인공에 한정지을 필요 없이 전반적으로 로맨스 요소는 후반에 돌입하지 않는 한 그다지 중요하게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커플 자체의 수로 따지면 오히려 많은 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개의 경우 철저히 1:1(성별과 무관하게 한 사람에게 여러 이성이 몰리는 일을 기피합니다)을 추구할뿐더러 그나마도 평소에는 남달리 친한 친구 정도의 느낌으로 등장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8. 대사보다 서술 중심 대부분 - 이 홍보글만 보아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평소 문장이 대체적으로 길고 딱딱한 편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대사보다 서술이 많은 글을 선호하다보니 실제 제 글에서도 그런 느낌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러한지라 애초부터 서술이 자연스럽게 중심이 될 수 있게끔 저 나름대로 글의 흐름과 분위기를 다듬고 있습니다만 독자분들께서 이모저모 낯설게 느끼시는 건 일단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일까요.
9. 어지간히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분량과 그러다보니 다소 느린 진행속도 - 긴 서술에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이야기 한편한편의 분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한편한편이 모여서 만들어진 전체 분량 역시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입장입니다. 그 와중에 각각의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상 전반적인 진행속도 자체가 다소 느린 감이 있는 것도 부정할 필요 없는 현실이겠지요.
10. 언젠가 예정된 새드엔딩 - 워낙 크고 치명적인 미리니름인지라 적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만 마이너 요소를 말하는 데에 결코 빠뜨릴 수는 없다 싶어서 살짝 적어봅니다. 새드엔딩을 추구하고 있는 글입니다. 평소 언제나 평온하고 차분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음은 물론 마지막까지 현재처럼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만 언젠가 도달하게 될 최종목표는 결국 새드엔딩입니다. 마지막까지 밝고 따스하며 아름다운 새드엔딩을 쓰는 것이 궁극의 목표입니다. 그런 목표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내지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시는 분들의 상상에(;;;).
결과적으로 이토록 다채로운 마이너 요소들을 끌어담고서 꾸준히 쓰고 있는 글. 웬만해서 주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없는 저 자신의 괴이쩍은 취향은 제가 가장 잘 압니다만, 그래도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는 제 취향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실 수 있는 분도 반드시 계시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살그머니 머금어보고 있습니다. 사방에 마이너 요소만 가득할 뿐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만큼 애초부터 불리하기 이를 데 없는 입장이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저 스스로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해내고 싶다는 원대한 꿈 역시 품고 있고요.
어린 시절을 보내온 신전을 떠나 15년만에 처음으로 허락된 순례 여행을 하며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지난날의 인연들과 만나게 되는 여섯 소년소녀의 이야기, 처음 구상하고 쓰기에 돌입했던 시절 이래 7년을 넘어 어느덧 8년째를 눈앞에 두고 있는 글. 부족함 많고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 글입니다만, 그래도 언젠가 마이너 요소로 마이너를 극복해내고 싶다는 원대하기 짝이 없는 꿈을 과연 미약하게나마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마이너의 총집결답게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사뿐하게 와르르르 무너져내리게 될지, 모쪼록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정규연재란 - 천람빛 성연 입니다.
▩ 천람(天藍)빛 성연(聖緣)은 하늘빛 성스러운 인연을 의미하는 제목입니다. 굳이 한자를 사용하여 복잡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하늘빛 인연이라고 쓰면 어쩐지 판타지라기보다 로맨스의 분위기에 한층 가까워지는 느낌이 있기에 제 나름대로 약간 변형시킨 결과가 저러할 따름이지요. 위에서 마이너라고 당당히 언급했듯 실질적으로 로맨스 요소는 별로 들어가지도 않건만 제목부터 로맨스를 연상하게 해서는 아무래도 곤란한 노릇 아니겠습니까;
▩ 현재 계산상으로는 최소로 잡아 대략 2009년 5월경까지, 매일연재는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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