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간을 증오합니다. 그들만큼 추악하고, 그들만큼 더러운 존재는 없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인간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제가 인간이라는 종족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나요?
세계 아이니아를 수호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았지만, 세계 아이니아의 일부인 인간을 지독하게 증오하는 엘프들의 후계자. 세계의 수호자이자 이종족의 수호자이며, 그들에게 사랑받는 엘프.
“신룡이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것은 단지 너희들의 단정일뿐이다. 신룡도 때에 따라서는 마룡보다 더한 일을 할 수 있어.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민폐만 끼치는 성자는 아니다.”
하는 짓은 마룡보다 더하지만, 분명 직책은 신룡. 마룡과 바뀌었다는 의심이 항상 따라다니는, 비틀려버린 성격의 역대 최강의 신룡.
“당신은 정말, 가족이라는 존재를 믿나요? 믿음이라는 말로.. 당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세요. 생각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저처럼 뒤통수 맞고 후회하지 마세요.”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항상 미소짓고 있는 묘인족 소년. 그 미소는 가면일 뿐. 그 가면 아래에는 과거 누구보다도 착하고 아름다웠던 묘인족의 왕이 숨어있다. 과거 가장 사랑했던 형에게 쫓겨난 묘인족의 어린 왕.
“저 역시 인간이 싫습니다. 그들은 저희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또한 저희들을 향해 손가락질 합니다. 저희 엘프들을 지나치게 몰아간 것은 그들이지만, 인간이 위기에 몰린 지금... 그들은 뻔뻔하게도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네요. 주군.. 영원히 지켜드리겠습니다. 인간에게서, 그리고 주군의 적들에게서...”
어딘가 퍼즐이 잘못 맞추어진, 어린 마법사. 주군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말만을 받아들이는, 냉정한 에레스의 마법사.
#기나긴 윤회 속에서 어딘가가 잘못 맞추어진 그들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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