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세상을 ‘마’로 물들인다고? ...세상은, 처음부터 ‘마’를 머금고 태어났어.”
아이는 조금 달랐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보다 순수했던 아이를 괴물이라 불렀고,
어린아이의 비약 속에서 아이는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이제 스스로 괴물이 되었다.
“내가 무서워한다고? …아니. 무서워하는 건 너희들이잖아. 너희들의 눈에, 이렇게나 선명하게 공포가 어려 있는데.”
스스로의 잔혹함에 대한 강박증. 스스로의 나약함에 대한 공포증.
그렇게 스스로를 잔혹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치장한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울 거야. 미칠 듯이 아파서 죽어버리고 싶을 거야. 그래도 말이지... 좀 끈기를 가져 보라고. 목숨을 그렇게 쉽게 놓아버려서야 쓰나~”
혼자가 되고도 그 사실이 무서워서
“외롭지 않아.”
그렇게 소리치는 동안.
소중한 이를 잃고도 나약해지는 것이 무서워서
“슬프지 않아.”
그렇게 외면하고 부정하는 동안
“난 이미 오래 전에 미쳐버린 걸지도 모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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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한 괴물의 이야기.
자라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
스스로 괴물 될 수밖에 없었던, 결국은 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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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호
[명사]
한 눈이 먼 호랑이라는 뜻으로, 잔인한 사람을 이르는 말
https://blog.munpia.com/gam02061/novel/37414
ㅡ이제 조금은 솔직해 지는 게 어때?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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