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
12.06.28 11:38
조회
10,248

글쎄요... 최근에 가상 혹은 대체역사소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제 인생 최초의 대체역사소설은 일종의 동화 혹은 청소년 소설책이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몇 작가들이 우리 역사 속의 중요한 사건들을 비틀면서 "만약 ...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책이었지요... 예를 들면 "환웅과 결혼한 여인이 웅녀가 아니라 호녀였다면?",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죽지 않았다면?" 제 나이 30대 중반... 그런데 그 책을 읽은 때는 제 기억에 초등학생 때였으니 벌써 25여 년 전 일이네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최근에 유행하는 대체역사소설의 이야기 흐름은 보통 누군가 현대에서 죽었는데 과거로 간다든지, 아니면 일단의 무리(보통 현대의 군사 및 과학 기술 지식 및 장비들을 보유한...)가 모종의 사건을 통해 타임 워프하여 과거로 간다든지... 하는 식의 도입이 일반적이지요.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가 오늘 추천하는 무대선 님의 열왕기는 그 도입부에서는 흥미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저도 그랬지요. 저 또한 그런 도입에 익숙했지요. 마치 문명 게임을 하는데 치트를 써서 원시시대에 이미 우리나라는 미래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든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치트키를 켠 우리 민족이 역사 속에서 종횡무진하는 그런 식의 이야기...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통쾌함을 경험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 있다가, 열왕기(제목에 혹해서)를 처음 접했을 때 그 갑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편 보다가 선작만 해 놓고 잠깐 묻어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읽을 게 없고 뭔가 호흡이 긴 소설을 읽고 싶어 다시 열게 된 열왕기... 5편 10편 계속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스크롤을 내리는 속도, 커서키로 편수를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억해 냈습니다. 제가 글의 서두에 했던 이야기, 제 인생 최초의 가상 혹은 대체역사소설의 시작... 그리고 열왕기를 읽으면서 그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다시금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역사적 지식이 미천하다보니 무대선 님께서 어디서 어떻게 비트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역사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순수역사소설로서도 상당한 경지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식의 가벼운 문체가 아니라 정말 과거에 무협에 빠지기 전 역사소설을 즐겨볼 때 느꼈던 역사소설 특유의 문체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몇 가지 단점이랄까 걸리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 소설은 주인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글의 메인스트림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몇 명 있습니다만, 요즘 장르소설의 대체적인 주인공들처럼 능력자로서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광해군에 초점을 두고 글을 읽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무대선님의 의도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무대선님의 생각 속에 비틀려진 역사 그 자체가 이 글의 주인공이 아닌가... 뭐 그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둘째,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지만 작가인 무대선님의 시각에서 기록되는 글입니다. 즉 현대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달까요? 그래서 중간중간 글(속의 세상) 밖에서 글(속의 세상) 안의 사건, 인물 등을 평가하는 대목들이 나오고, 그런 부분이 의외로 거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몇몇 부분이 걸리기는 하지만...

...열왕기는 그런 아쉬운 점이 전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흥미진진하고 다이내믹한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많은 분들이 그 글을 읽으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도포기하신다는 점... 처음에는 10000 히트가 훨씬 넘는 조회수였지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40회 전후에는 이미 1000 히트 대로 떨어져 있고, 최근 글을 보니 500 히트 전후로 조회수가 형성되더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 생각에는 과거 역사소설 좀 좋아하셨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어느 정도 연배가 되시는 분들, 그리고 연배와 상관 없이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독을 강력히 권합니다!!

추신) 간단 줄거리 요약...

임진왜란, 정유재란 이후... 임박한 선조의 죽음으로부터 조선의 역사는, 그리고 동북아 정세는 다시 격동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과연 누가 조선의 새로운 임금이 될 것인가? 늙은 사자 명과 젊은 호랑이 후금...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잡은 일본... 그 틈바구니 속에서 조선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Comment ' 15

  • 작성자
    Lv.99 유하아빠
    작성일
    12.06.28 12:05
    No. 1

    뭔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하는 추천글이네요 ㅎㅎ 달려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이게뭐야
    작성일
    12.06.28 12:18
    No. 2

    추천이 많아서 보고싶기는 한데 제가 원래 우리나라 배경인 대체역사소설을 안좋아해서 그게 좀 장벽이 될듯...
    우리나라 현실이 워낙 시궁창이라 그런지 보고있으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슬퍼지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피와뼈
    작성일
    12.06.28 13:41
    No. 3

    <a href=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696
    target=_blank>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696
    </a>
    추천강화합니다.

    음 선조가 실제역사보다 7년정도 일찍죽고 광해군이 보위에 오릅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글이 실제역사와 다르게 진행될것을 알려주는것인데 댓글보면 실제역사랑 다른게 없지 안냐고 하시는분들보면 좀...

    광해군은 강력한 왕이 되고 싶어합니다. 통찰력이라고해야되나요 뭐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글을 보다보면 광해군과 곽재우의 대국을 바라보는 눈은 감탄할 수 밖에 없죠. 또한 독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목적을 이루기위해 독한 수를 주저없이 선택합니다. 저는 이 글이 같은꿈을꾸다와 동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수한은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려고 하지만 열왕기의 광해군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광해군 다음으로 주연급으로는 곽재우가 있는데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 대충 삼국지 능력치로 보자면 통솔 95 지력 95 무력 90 쯤 되려나요. 2만5천의 병력으로 일본에 상륙해서 보급없이 거의 다 이기죠. 병력손실도 별로없이 그런데 이 과정이 글을 읽으면서 뭐야 말도 안돼라고 느껴지질 않는다는 점이 더욱 이 글에 반하게 하죠.

    이 글은 등장인물 모두가 제 각기 자기 욕망이 있죠. 작가님이 그렇게 쓰시겠다고 하셨기도 하고요. 정말 완결되면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의 일본이나 여진족의 금건국과정이나 명나라 내부까지 (제가 역사를 잘 아는게 아니라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쓰시는것 같네요.
    솔직히 30편이내에서 글을 포기하시는 분은 인내심이 없는것입니다. 1부까지 보시면 1000에 999명은 팬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피와뼈
    작성일
    12.06.28 13:47
    No. 4

    1부까지 보시고 글이 재미가 없다면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2.06.28 16:10
    No. 5

    추천글을 읽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맛깔스럽게 정리해서 추천한 것을 보니 읽는 내가

    즐거워진다는...^^

    꾸준히 읽다보면 정말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라는것을 알게 될 겁니다

    느긋하게 즐기는게 포인트입니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제르미스
    작성일
    12.06.28 16:19
    No. 6

    아.. 미리니름을 보고야 말앗어ㅠ
    아직 1부도 다 못봣는데..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피와뼈
    작성일
    12.06.28 17:29
    No. 7

    음 제글에 미리니름이 조금 있네요.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것이고요. 전체의 1%정도 밖에 안됩니다.
    어쨌든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글맛을안다
    작성일
    12.06.28 20:19
    No. 8

    추천강화+1열왕기 보는 재미에 문피아에 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레벨V
    작성일
    12.06.28 21:12
    No. 9

    으악 당했다 보러갈수밖에 없는 추천글이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세스루
    작성일
    12.06.28 22:46
    No. 10

    추강합니다.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에요.
    무엇보다 분량이 많아서 좋아요. 한편한편의 분량도 만만치 않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설래
    작성일
    12.06.28 23:01
    No. 11
  • 작성자
    Lv.93 대비니
    작성일
    12.06.29 00:29
    No. 12

    저도 3편을 못넘기고 스킵만 하다 얼마전에 완주했지요 책으로 나오면 소장하고싶은 퀼리티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夜雨
    작성일
    12.06.29 03:09
    No. 13

    소개와 댓글을 보니 흥미가 가는데 두번째 단점이 불안하네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작가 난입은 치명적인데 읽어보고 판단해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knf
    작성일
    12.06.29 19:06
    No. 14

    진짜 좋은 작품입니다. 꼭 한번들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아스토리아
    작성일
    12.07.06 06:35
    No. 15

    참 여러분들이 추천 해주시는 글이네요..

    몇번 선작 해놓고 보긴 했지만 인내심 부족인지 3편을 넘기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 할듯..

    인내심을 가지고 1부를 읽어 보고 판단해야 겠네요..

    초반에 흥미진진 기대치가 엄청난 소설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소재고갈.
    작가의 필력저하 등등 .. 용두사미식 소설보다는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 더 좋은 소설이죠.

    추천글 정말 정성 스럽게 작성 하셧네요.. 블로그에 올리셔도 될듯 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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