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스사가미프
작성
12.04.07 00:55
조회
788

은둔형 외톨이. 낙오자. 게임 폐인. 쓰레기. 사회 부적응자.

위의 단어들은 모두 저를 지칭하는 단어들입니다.

네, 비정상이지요.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걸어가는데 혼자 기어간다거나, 다들 앞으로 가는데 혼자 뒤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손가락질을 받지요. 비웃음을 삽니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난과 조소에 반발하거나, 지금 제 상황을 빠져나오고 싶다는 생각 따윈 없습니다. 저는 이대로 살다 이대로 죽을 생각입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생각도, 도움을 줄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장래희망 같은 그런 꿈이 아닙니다. 신 나게 자는 중에 꾸는 꿈입니다.

제 꿈은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참혹하고 잔인합니다.

꿈속에서 저는 짐승입니다. 짐승이 되어 다른 짐승을 죽입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꿈이란 으레 과장되게 다가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 꿈은 과장되게 다가오긴 했는데 사그라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했던 일처럼 너무나도 선명해서 꿈을 깨고 나면 제가 미쳐버린 건 아닌지, 아니면 미쳐가는 과정이 이런 것인지 혼란스러워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다섯 번이나 꿈을 꾸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정신과를 찾아 가볼지도 모르고, 한바탕 굿을 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는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고작해야 집 앞에 있는 편의점까지 가는데도 신경이 쓰이는 사람입니다. 지난 삼 년간 편의점을 넘어가 본 기억은 세 번이 전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여섯 번째 꿈을 꾸고 나서 제 호기심은 인내심을 넘어버렸습니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꿈의 무대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더 큰 혼란만을 안고 되돌아왔습니다.

일곱 번째 꿈이 찾아오고, 저는 다시 꿈의 흔적을 쫓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놈을 만났습니다.

돌아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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