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우연히 떠오른 것입니다만....
구대문파나 오대세가가...
자기들의 무공을 감춘다는 설정 자체가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대나 연고대나 소위 지잡대나...
배우는 교제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것은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요.
재능있고, 능력있고, 실적있는 스승 밑에서...
수준높은 동료들과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공서만 달랑 들고 독학하면 쉽게 터득되는 무공이라는 설정자체가
무공을 감추고, 자기 무공을 숨기려고 발악하는 편집증적인 정파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누군가가 무공을 만들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무공이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쓰여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까요?
모두는 아닐지라도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책을 쓰는 사람들은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길 은연중에 바랍니다. 자기 무공을 얻은 누군가가 혼자 호외호식하면서 독식하기를 바라는 변태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공을 칭송하고 그것을 익혀서 널리 알려지고 남겨지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됩니다.
기껏 써놓은 글을 수백년 수천년 누가 발견할지 모르는 곳에 몰래 숨겨둔 다는 것도 웃기고 말이지요.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같은 것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무공을 감추기보다는 널리 알리고, 그것을 통해서 수준높은 지원자들을 모아들이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말 좋은 무공이라고 감동했다면, 그것을 수준높은 곳에서 원조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니까 말이지요.
어디서 배우든 영어는 다 같은 영어고, 수학도 다 같은 수학입니다만...
소림이라는 자체로 의미있고, 무당이라는 자체로 의미있는게 아닐까요. 속가제자는 졸업생이고, 정식제자는 일생 학교를 떠나지 않고 교수 과정을 밟는 박사과정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하나로, 깨달음으로 간단히 강해지는 세상만이 무협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