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이웨 왈...

"무엇을 쓰든 초고는 걸레다."

이 말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이 말을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적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로 알아들었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처음 쓸 때부터 잘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는 저한테는 참 실행하기 어려운 말이었는데,

요즘 조금씩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저 말처럼 처음에는 주욱 생각나는 대로 적고 나중에 수정하는 것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는 것보다

완성도 면에서 더 높다는 것을 차츰 깨달아가고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과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탈퇴계정]]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ㅇㅅㅇ

[큰불]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물론, 제 초고는 대걸렙니다만.

[체셔냐옹]

스티븐 킹이 자기 초고를 보고 소리지르며 말하길 "오, 하느님 맙소사 제기랄! 내가 지금 뭘 싸지른 거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그는 "초고의 2/3는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고 표현했지요.

[[탈퇴계정]]

제 생각에 걸레라고 하신 이유는 초고를 닦고 닦는 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깔끔하고 정갈한 글이 완성되는 거지요.

[초록단무지]

정죄님 말씀이 맞습니다. 닦고 닦는 다는 의미는 수정작업이라고 보시면...

[[탈퇴계정]]

저 같은 경우는 초고에서 고치면 일이 많아지니까 트리트먼트 상태 때 엄청나게 고칩니다. 그래도 뭐.....

[랙신강림]

죽을 힘을 다해 완성한 초고라도 두번 세번 마음에 찰때까지 퇴고하고 고심해 만들어진 작품에 비하면 모자라다는 말이 아닐까요
걸래니까 일단 대충쓰라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위에 분들 말씀처럼 걸래가 될때까지 퇴고 퇴고...
<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6662 target=_blank>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6662</a>

[강시우]

2/3 나 잘라낼 순 없지요. 스티븐 킹의 공식도 " 원고 = 초고 - 10% " 입니다.

소동파 같은 시인도 얼핏 보면 일필휘지로 갈겨 쓰는 천재 같지만, 적벽부만 해도 수만 번 고쳐쓴 시라고 하죠.
위대한 작가 중에 퇴고의 중요성에 대해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퇴고는 초고를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고통스럽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한국식 장르소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런식으로 썼다가는 수지가 맞지 않으니까요.
한 달에 한 권 찍어내지 않으면 대여점에서 반납 당하는데, 장르소설을 쓰는 스티븐 킹조차 초고를 끝내면 최소 6주는 쳐다보지도 말고 묵혀뒀다가 뭘 썼는지 완전히 잊어버린 다음에 꺼내서 고쳐 쓰라고 하니 원. ㅋㅋ

[낭만냥]

대충 한 10권쯤 비축해놓고 글을 내든지 해야하는건가요 ㅋㅋㅋ

[주인아저씨]

그래서 저는 영도님을 좋아 하지요...

영도님이 인터넷에 연제 하실땐....

분량을 다 완성해 놓은 다음 연재하시니.
(퇴고까지 다 하시고)

완성 될때까지.. 묵히고 묵혀서.. 한번에 주르르...

[벌꿀돼지]

헤밍이웨 > 헤밍웨이

[여비(魮)]

벌꿀돼지님//
ㅋㅋㅋ 생각도 못 했네요. 당연히 헤밍웨이라고 적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헤밍이웨라고 적어놨네요. 새벽에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썼나봐요 ㅋㅋ
재밌는데 그냥 놔둬야겠네요 ㅎㅎ
^^

[[탈퇴계정]]

초고는 믿을게 못 됩니다. 연애편지 써 보셨죠? 열심히 쓰고 하루 지나 읽으면 휴지통에 구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연애편지는 쓰면 바로 밀봉하고 보내라더군요. 그럴 경우, 10중 8,9 부끄러운 추억이 됩니다.
저는 요즘 일단 써내려가고 하루 지나서 천천히 읽으면서 고칩니다. 그래도 또 하루 지나면 고치게 되더군요.
제 글을 봐주는 분이 초고랑 지금 다시 고친 글이랑 차이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지겹게 자신이 쓴 글을 보고 고치고 수정하며 노력하는 것이 글을 쓰시는 분들이죠. 그간 습작 형태로 끄적이다가 직접 써보니 글 쓰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운 요즘입니다.
초고 쓰고 한 두번 만에 끝내시는 분들은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저는 언제 그 경지를 꿈꿔 볼까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