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 아름다워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하기 때문에 추해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고…...’
- [간이역] 중에서 -
졸작에 인기도 별로 없는 글을 연재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른 연재 작을 추천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최소한 제게는.
여러모로 곱지 않은 눈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틈틈이 글을 연재하는 사정상 다른 글을 읽으러 가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든 일이 되어 놔서 더.
그래서 전에는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썼던 추천글을 제 글 쓴 이후로 딱 끊다시피 했지요.
그런데 그걸 깨고 모처럼 한 작품 소개 올리려 나왔습니다.
왜 주옥 같은 이라는 표현이 있잖습니까? 정말 주옥 같은 표현들이 편 편에 줄줄 흐르는 그런 소설이 있습니다.
로맨스 난에서 연재되고 있는 아지매 님의 [간이역]이란 소설인데요, 그냥 단순한 로맨스라기 보다 오히려 일반 소설 쪽에 더 가까운 작품입니다.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누구의 손에 의해선지 제 서재 책꽂이에 꽂혀있는 몇몇 단행본(일반 소설)에 못지 않다고 봅니다. 쓰시는 분은 습작이라고 강조하시지만요.
제 눈엔 우선 묘사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문장의 표현도 표현이지만 등장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보면, 저도 글 쓰는 입장에서 참 부럽다 할 정도로.
게다가 적은 풍상(風霜)으로는 결코 알기 쉽지 않을 그런 속내들이, 각기 살아있는 듯한 인물들을 통해 대사로든 생각으로든 툭툭 튀어나올 때는 여러모로 공감도 많이 되어 더 감정이입이 되고는 하더군요.
내용 소개를 잠깐 올리자면, 열 세 살에 졸지에 고아가 된 소녀가 어떤 언니의 손에 이끌려 아저씨 같은 그 언니의 오빠와 가족처럼 살게 되고 성인이 되면서 연정을 품게 된다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뭐 혹시라도 이상한 상상은 안 하셔도 좋습니다. 섬세한 필치로 깔끔하게 쓴 소설이니까요.
‘장르’ 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잘 쓴 ‘소설’ 한 편 읽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권합니다.
아지매 님의 [간이역]. 정연, 로맨스에 연재 중입니다.
PS: 첫 편에 돌아가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읽어볼 의향이 있거나 혹은 취향이 맞을 것 같은 분들은 최소한 첫째 장, ‘고백’편 (5~6회분)은 보셔야 이 분 글의 진가를 발견할 겁니다.
PS: 아지매 님께는 외람되기 그지없는 말씀이오나, 마음에 여유도 없이 급히 갈겨쓴 이 글로 본편의 품위를 손상시킬까 두렵군요.
하지만 ‘고백’ 편을 넘어 그 뒤로 읽어보시면 참 좋은 글, 잘 쓴 소설이라는 걸 저절로 알게 되실 겁니다.
그럼 찾아가시는 지름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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