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계기
해돌이형님...'해돌이형' 님께서 쓰고 계신 붉은 고원을 추천합니다.
데카르트님의 추천 을 보고 갔는데,
분량이 빵빵해서 추천글을 쓰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 읽기 전까지는 추천글 쓰는 것도 뒤로 미루고 싶어졌더라구요!
간단히 이야기의 시작부를 설명하자면,
"만년 기사후보생 제럴드는, 어느날 미지의 세력에 의해 자신이 지키던 요새와 아끼던 수하들을 모두 잃게 됩니다. 처음에는 개인적 복수로 결행한 모험이 점차 숨겨진 음모가 드러나며 각 종족과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데..."
저는 글을 장황하게 쓰는 편이라 바로 발동 걸리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 압축적 전개를 적습니다.
1. 추천의 이유1: 뭐랄까 고전적?
2. 추천의 이유2: 설정이 빼곡빼곡
3. 추천의 이유3: 긴장은 철철! 심장은 쫄깃!
4. 추천의 이유4: 아무래도 프로의 냄새가?
1. 추천의 이유1: 뭐랄까 고전적?
음, 제가 무협을 조금 읽어봤지만,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것은
사실 별로 읽어보지 못하였고 판타지는 더더욱 읽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붉은 고원은 고전적인 느낌이 납니다.
'고전도 모르는 사람이 고전적이라는 표현을 쓰다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 느낌을 받느냐면,
'서로 다른 종족이 서로 다른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 활극'이라는 기본적인 구도에 더하여
잠시 나타나는 인간족의 제럴드(아마도 주인공?)의 고민과 성장을 보면
'모험은 훼이ㅋ...'가 아니라,
'모험은 상징이고 은유일 뿐, 초점은 개인의 성장'에 맞추어진 듯도 하기에 그렇습니다.
초월자에 대한 동경으로 먼치킨들의 '모놀로그'로 가지 않고
영웅서사에 집착해서 '인간답지 않은 인간'을 찬양하지도 않으며
사랑의 달콤함에 취해 '정신적으로 발정난' 상태로 몰지 않는
그 덤덤함이, 그 고상함이 고전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 그러고 보니 실존주의 철학자도 인용되는 듯 했는데?
분량이 많아 찾아내기 어려운....
2. 추천의 이유2: 설정이 빼곡빼곡
꼼꼼함 종족별 설정(종족에 딸린 가축?들 도 꼼꼼히)을 보는 것은
제가 평소 판타지를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뽀.인.뜨.이기도 하지요.
특화된 종족의 설정이나 그들이 기르는 전투 생물들을 보노라면
왠지 공룡박물관에 온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묘사된 생물들이 공룡처럼 생겼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 친근한 생물들이죠)
공룡을 대할때,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이런 생물이 살았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도 흥분되어 잠을 못이루었던 때 처럼
붉은 고원의 생물들이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며 바다를 누빈다는 상상에
신기하고 흥분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갑각류처럼 갑옷을 뒤집어쓴 화염의 몰튼과
마알 솀족이 기르는 생물인 하늘 나는 고래, 우트가르드가 좋습니다!
3. 추천의 이유3: 긴장은 철철! 심장은 쫄깃!
모험 활극!! 이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붉은 고원입니다.
참고로 작가님이 공지에,
'소드 마스터나 서클 마법사라는 개념은 등장하지 않는다'
고 친절히 공지해주셨습니다.
저는 무협광인데, 무협으로 치면
내공은 없습니다라는 느낌인가요? (아닌가요?)
어찌되었든, 덕분에 육박전의 전율은 극대화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법이나, 사기적인 검강이 등장하지 않으니,
주고받는 한번 한번의 공격과 방어가
더 위험하고 더 아슬아슬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활극만으로는 심장에 무리가 안간다는 분들을 위해
거대한 음모를 한겹 한겹 벗겨내는
지적 스릴도 함께 포장되어있습니다.
사실 싸움 안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하나씩 파헤쳐지는 음모와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나
좀처럼 아드레날린이 멎질 못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ㅎㅎ
임산부와 노약자는 주의하세요!
4. 추천의 이유4: 아무래도 프로의 냄새가?
이는 데카르트 님께서도 지적하신 부분인데,
글 솜씨, 그러니까 설정이나 플롯 등은 제외하더라도
문장문장 매끄럽고 명확하게 적어내려가는 것을 읽노라면,
그러면서도 적지않은 분량을 거의 매일 뽑아내시는 것을 보면
훈련된 분, 또는 professional이라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제가 읽는데 마음이 급해서 작가님 후기나, 댓글을 잘 안읽어 봤는데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이분은 기성작가분일 겁니다.
아니라면 최소한 유명한 전작이 있으실 겁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문학관련 학위소지자겠군요.
그것조차도 아니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 (ㅠ_ㅠ)
이제 마무리로 들어가서,
붉은 고원이라는 제목답게 붉은 고원에서의 한 판!이
이 작품의 1부를 마무리 짓게 될 것 같습니다.
점차 붉은 고원으로 방향이 잡힐 수록
활극의 규모는 커지고,
음모는 서늘해져 가며
진실을 무거워지고
등장하는 상대는 무시무시해져 갑니다.
천년을 기다린 사랑, 복수 그리고 음모가
오늘을 사는 종족들 간의 암투에 얽혀들어
붉은 고원에 잠들어 있는 전설을 깨우게 될 것인지,
이제 여러분의 두눈으로 확인하실 차례입니다.
추천글이 너무 길어 죄송해요
그래서 링크를 앞에 달았으니 나름 최선을 다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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