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
11.11.01 01:57
조회
1,405

장르 소설을 게임으로 만든다면 재밌을지도.

권왕전생을 재탕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루트에 충실하게, 시작은 용사입니다. 용사 알렉스 폰 할라인은, 마법과 검에 모두 출중한 재능을 지녔으며 신성력마저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 시작 상황에서 이미 레벨이 낮지 않은 상태지요. 아니, 솔직히 꽤 높습니다.

그리고 상대방 진영은 안타레스 제국, 혹은 암흑 제국입니다. 각 이종족들이 활약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상 이종족들은 노예일 뿐, 절대 '인격체'가 아닙니다. 인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알렉스 폰 할라인은 여행을 나섭니다. 그리고 인간의 전술을 사용해 압박해오는 몬스터들과, 이종족 노예들의 습격을 패퇴시키며 여러 동료를 만납니다. 괴물같은 신성력을 지닌 성녀 엘린, 강철의 육체 권왕 테스론,싸늘한 천재검사 검성 사이러스, 마나의 축복을 받은 빛의 마도사 제이드 아크라이트. 물론 동료들의 레벨도 알렉스 폰 할라인과 비슷하거나, 더 높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 사실상 알렉스 폰 할라인은 전투를 그리 많이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메인 스토리로 진입하고, 대마궁 가이라크의 심장부, 심연의 전당으로 돌입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상당히 전투를 거치긴 합니다. 뭐, 그나마도 몇 번 전투가 일어나면 그때부터는 주변의 병사들이 자진해서 전투를 막아주기 시작하지만요.

그리고 대망의 보스전. 각종 회복약을 빨고 만전의 상태가 되어 마침내 10서클 마도사로 알려진 마왕, 레펜하르트 왈드 안타레스를 대면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지요. '나의 사천왕들은 어찌 되었나?', '다 죽임, 이제 너 혼자임.'

그리고 분노한 마왕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마왕은 엄청 강합니다. 10서클 마도사의 방벽은 못 막아내는 게 없고,다중첩 캐스팅으로 인해 고위 마법이 마치 비처럼 쏟아집니다. 다섯 영웅들이 수없이 공격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무시무시한 반격을 날려대니 이것 참 이길 수가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열중하겠죠. 마왕을 때려잡고자 온갖 버프를 다 걸고 눈이 시뻘개질겁니다.

그래도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왜냐면 설정 상 주인공 일행들은 일정 수준 이상 레벨을 올릴 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능력치 차이도 나고요. 말하자면 '99가 만렙인 줄 알았는데 만렙이 아니었다' 정도?

결국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주인공 알렉스가 먼저 피를 토하고, 엘린이이 쓰러지고, 제이드가 혼절하고, 사이러스의 검이 부러집니다. 이제 플레이어는 오직 테스론만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스론의 능력치가 가장 높기도 하죠. 그리고 마왕의 능력치와 체력, 마력도이미 꽤 떨어져 있습니다. 결국 대등한 승부를 치르게 되었네요.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마왕의 마력이 바닥나는 동시에 빈사상태의 권왕의 일격이 작렬하고, 결국 마왕이 쓰러집니다. 쓰러진 마왕이 허무한 웃음과 함께 눈을 감는 것과 함께 엔딩 롤. 아, 길었습니다. 아니 사실 초반 전투가 적어서 그리 길진 않았지만 보스전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게다가 보스가 사기적으로 강해 힘들기도 했고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엔딩 롤이 조금 흐르다가 한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름하야 마왕 일대기.

마왕이 마법을 수련하고, 이종족들을 만나고, 그들의 비의를 배우고, 함께 즐겁게 생활하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사천왕과 누구보다도'인간적'인 관계를 나누던 마왕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어 마침내 마왕이 최종 전투를 앞서고 사천왕들과 이기자고, 살아남아 미래를 건설하자고 서로에게 약속할 때 결국 플레이어는 패닉 상태가 되지요.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닙니다.

흔히 대작 게임에 나오는 반전입죠. 해피 엔딩이지만 사실 배드 엔딩이었다는. 플레이어는 탈력감 사이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노린, 일명 '마왕' 루트!

거기서 마왕이 죽지 않았다! 마왕 루트 돌입 즉시 상황은 다시 엔딩 롤 직전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권왕이 '노예들이 이제는 마성에서 벗어나 온순해질 것이다'라고 말하자 마왕이 분노하여 최후의 마법을 부리고, 마침내 회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숙적인 권왕의 육체로!

권왕의 육체로는 마법의 진도가 잘 오르지 않습니다(차후 엘류시온 유적 스토리에서 보충 가능). 그리고 마력 량이 쥐꼬리만하죠(차후 그랜드포지 시나리오에서 보충 가능).

대비되어 무술의 진도는 그야말로 쾌속합니다. 각종 숙련도와 체력, 힘, 민첩 같은 수치가 몹시 빠르게 오릅니다.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답보' 상태에 돌입해서 올리기 힘들어지지만 그 전까지는 그야말로 쾌속 레벨업!

이어서 본격적인 새 스토리에 진입하지요. 타시드를 만나고, 시리스를 만나고, 전생의 용사(적)이자 현생의 초보검사 사이러스를, 마켈린을, 아틸카를 만나고 권왕전생 본연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입하는 겁니다!

아,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런 RPG게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르소설도 이런 식으로 또다시 새 컨텐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p.s. 뭐 사실 스토리 설명한 것 정도뿐이지만....

p.s.2. 그나저나 이거 연담란에 올려도 되는 거겠죠? 연재작'이었던' 권왕전생에 관한 이야긴데...하하....


Comment ' 6

  • 작성자
    Lv.40 초보입니다
    작성일
    11.11.01 02:41
    No. 1

    게임 개발시 상품 마케팅 판로 등을 생각해서 만들면 가능할것 같습니다. 돈이 되어야 모든것이 시작입니다. 우리 국산 만화일 경우 그런것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성이 좋은 것은 있겠지만요.
    일본은 그런것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제르미스
    작성일
    11.11.01 04:48
    No. 2

    좋네요... 어찌보면 창세기전 같기도 하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평온
    작성일
    11.11.01 16:49
    No. 3

    일단 그래픽부터 되고 플레이어 자유도 가 높다면 관심이 생길지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2 tearbird
    작성일
    11.11.02 00:21
    No. 4

    하지만 게임시장은 이미... 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흑색숫소
    작성일
    11.11.02 13:22
    No. 5

    어렸을 때는 이런 저런 피시게임들을 많이 했었죠.
    15년이 흐른 지금...
    할 게임이 없어서 17년 전에 나온 삼국지3 다시 합니다 -_-;;
    국산게임시장은 망했고, 해외게임시장은 아직 돌아가는 듯 싶으나
    신작을 거의 접해보질 못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진정한나
    작성일
    11.11.02 20:21
    No. 6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몇명 시나리오를 보았던것 중에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상 용사가 만악의 근원이었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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