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부탁이기도 하고 실제로는 근원적인 부탁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문피아를 운영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친목이었습니다. (요즘 와서 조금씩 다른 목적들이 추가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 대상은 독자와작가의 대화이고 훈훈한 분위기고 시작동기 자체도 독자와 마음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였습니다.
GO!무림때는 그게 나름 괜찮게 되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고무림판타지를 거쳐 문피아로 오면서 하루 방문객 3천에서 3만에서... 하루 20만 시대가 된 다음에 가장 아쉬운 것이 아무리 잣대를 들이대고 애원을 하고 해도... 없어지지를 않는 것이 생겼습니다.
대화가 너무 날카롭습니다.
상대와의 대화는 서로를 알기 위함이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감싸주는 형태가 되어야 푸근해지고 넉넉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경계를 하고 싸우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 글이 적지 않습니다.
내 맘에 조금만 안들면, 무조건 비야냥거립니다.
한 판 뜰 거야?
그런 소리, 태도가 글에서 보는 순간 느껴집니다.
해서 댓글들을 지우기 보다는 그냥 그 글 자체를 통채로 옮기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여기 싸우러 온 거 아니지 않습니까.
조금만 더 넉넉하면 안될까요?
곧 한가위입니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하는 우리 명절 추석입니다.
과일도 비싸고 뭐도 비싸고 다 비싼 한가위라 마음도 넉넉하진 못하지만 일체유심조라는 말대로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기도 할 겁니다.
비틀어 댓글 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고 한 번만 더 참아주시면...
문피아가 훈훈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을 볼 때도 조금만 넉넉하게 봐주시면 합니다.
재미있고자, 마음에 드는 글을 찾고자, 쉬고자...
그렇게 글을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개 댓글을 보면서 사실 경악스러웠습니다.
도무지 마음의 여유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글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보겠다...
뭐 보다 재미없어지면 안보고 말고...
그럼 좋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럼?
보긴 보는데 말이야, 너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안 볼거야! 자, 말해봐. 언제 내 맘에 안들 거냐? 그래,그래... 드디어 마음에 안드는 곳 하나 나왔다. 제대로 걸렸다! 이제 그게 내가 생각하는 거라면 안본다! 쓰지마!!!!!!!!!!!!!!!
저런 느낌이 댓글에서 팍팍 느껴집니다.
정말 피곤하게 글을 보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기본적으로 세상을 편하게 삽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속 끓이면서 밤을 새는 게 아니라 그냥 먹고 자고 평소처럼 삽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살다보면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결국 다 해결되더군요.
하루 살고 말 일이 아니니까요.
우리 문피아를 이용하는 문피즌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장래에 우리 작가들을 먹이고 살려줄 분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믿고 의지합니다.
여러분이 아니라면 누가 장르를 생각하고 걱정해주겠습니까?
글이 좋으니까 문피아에 와 계신 거지요.
그럼 글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놈 뭘 쓰는 거냐? 음...오! 마음에 드는데...
그럼 추천 팍팍 해주고 아끼지마세요.
마음에 드는데도 추천이 아니라, 저거 언제 망가져서 보다 말까?라고 방어적인 접근을 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즐겨주시면...
그게 이 밤에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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