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수년, 미드의 인기가 대단히 높아졌지요.
저도 미드의 팬이 되어 제법 많은 미드를 섭렵했습니다만...^^;
재밌는 현상이, 미드를 즐기게 되다보니 영화를 안보게 되더군요.
제 취향에는 미드가 맞는 듯 합니다.
영화와 비교할 때, 미드의 매력은 뭐가 있을까요.
전 단연 런닝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당 12편만 생각해도 대충 12시간 가까이 되는데다가..
한 시즌에 끝나는 미드들은 대게 실패작이고...
적어도 3시즌 정도는 재미있게 끌고가는 경우가 많지요.
영화는 캐릭터나 세계 설정을 피력하는데만도 절반 가까운 런닝타임을 소모해야 하는데, 미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깊이있게 다각도에서 조명하면서 기존에 깔린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한국 드라마는 안봐도 알고, 일본 드라마는 봐도 모르고, 미국 드라마는 끝까지 안보면 모른다. (다만 끝이 안나는 경우가 많다.)
미드역시 완성된 스토리만 보여주는게 아닙니다.
인기를 끌면 시즌을 늘려야 되기 때문에...떡밥을 왕창 풀고...
다음 시즌 계약이 되면 떡밥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계약이 실패하면, 떡밥 정리도 안하고 슉 사라집니다...--;
영화처럼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물론 영화도 개차반으로 만들면...안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의 쟝르 소설 시장에는 대여점의 존재가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여점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지요. 좋은 면에서든 나쁜 면에서든..
대여점의 수가 제한되어 있는 탓에...
졸작이건 인기작이건 큰 차이가 나지 못하던 시기가 있습니다.
대여점이 천개라면, 평작도 천부, 인기작도 천부인 거지요.
(인기작의 경우 여러권을 들여놓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대여점과 공존하는 길은 인기작의 경우 '권수'를 늘리는 길을 택합니다.
인기가 없으면 조기종결, 인기가 있으면 무한연장...이 되는 거지요.
그리고 권수는 기본이 5권.
다운받아보는 사람들도 5권짜리는 안받아 본다더군요...--;
(헐...)
사실 길이가 길다는 건 좋은 면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맛도 살고, 설정도 깊이 음미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전 영화보다 미드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다만, 이야기의 완성도는 신축이 자유로운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와 미드, 어느쪽이 더 메이져한가..라고 한다면...
역시 영화지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매력을 더 선호합니다.
한편에서 마무리되는 깔끔한 스토리도 매력이지요.
(3부작이라고 할지라도 각 편에서 나름 마무리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미드와 달리, 짧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미드가 될 수 있는 내용은...영화보다는 한정적이지요.
현재의 판타지 소설 시장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길게 쓰이는 소설은 소재도 이야기 전개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참신한 소재가 모두 장편에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특이한 소재로 쓰면 처음은 괜찮지만,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가...아주 끔찍해 지지요.
영화와 미드가 서로 공존하면서 시장을 유지하듯이...
쟝르 소설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을 위해서...
적절한 분량으로 완결되는 이야기들이 필요합니다.
단권, 혹은 두권 정도의 이야기들이 말이지요.
(10권짜리를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기본 5권에 인기가 있으면 권수만 늘리는 방식인 현 체제만으로 나간다면...
쟝르 소설 시장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롤 모델이 만들어져서, 보급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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