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괜찮다 싶은 소설들은 너무 주제의식이 강렬하다고 해야하나
주제에 주인공이 묻혀서 즐겁지가 않더군요.
예를 들면 스타글로리가 있겠네요. 필력 좋은 소설이고 주인공은 정말 강한데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인간 샌드백이라서 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밟히는 지렁이가 꿈틀대는 활극이라는 느낌이었네요.
깽판이 괜찮다 싶은 소설들은 필력이 딸려서 (주인공 외 주변인물 병신질이나 하고) 보다가 선작삭제.
그냥 일반인 노동자가 자기 배가 찔려서 내장이 흐르는데 "내가 곱창재료인줄 아나" 같은 허접한 대사처리는 정말 견디기가 힘드네요...
은빛어비스처럼 주제랑 대리욕구 둘의 밸런스가 적당한 소설을 찾는게 의외로 굉장히 어렵다는걸 요새 느낍니다.
필력이라고 뭐 대단한 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곱창...같은 지경만 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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