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절대 판타지에 대한 추천 글입니다.
"내가 바람둥이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남들보다 좀 많은 여자를 만나온 것 뿐이다."
"진지하게 여자를 사랑해 보신 적 없으시죠?"
"있어."
"못믿겠는데요."
"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나?"
"네, 한번 해보세요."
"들켰군. 사실 그런 거 없다."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남주>는 하얀 토끼털 모자를 바로 잡아 (여주에게) 예쁘게 씌워주었다.
"잘 어울리네. 이거 비싼 거다. 진짜 토끼털이야."
"으."
"또 표정이 왜 그래?"
"토끼털을 어떻게 얻는지 아세요? 이런 사치스러운 물건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토끼가 죽어나가는줄 아세요?"
"여기 동물 보호가가 있으셨군. 싫으면 마."
"이, 이왕 주신 거 ......."
<남주>는 크게 웃으면서 민망해하는 <여주>의 머리에 다시 모자를 씌워 주었다.
"여기 예쁜 장갑도."
역시 하얀 토끼털로 만든 벙어리 장갑이다.
"부, 불쌍한 토끼."
"네가 잘 쓰고, 끼고 다녀서 토끼의 영혼을 위로해줘."
<남주>는 토끼 같은 <여주>의 볼을 꼬집었다.
"<남주님> 그러니까요. 남자들은 정말 목도리 선물을 싫어합니까?"
(여주가 남자친구에게 목도리 선물을 하러 가는 걸 보고, 남주가 남자는 목도리 선물을 싫어한다고 이미 충고한 상황. 여주는 아니라고 반항했으나, 혹시나 하고 불안해서 남주에게 다시 물어보고 있습니다.)
<남주>는 애틋한 눈길로 어린 소녀를 보았다.
"원래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것은 먹다 남긴 사탕 쪼가리라도 좋은 거야."
<여주>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남주>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혀로 넘겨주는 사탕 쪼가리가 정말 좋지."
1. 제목 풀이 :
1-1. 아블리에: 현 대륙 디마에 존재하는 민족(인종) 중 하나. 과거 뛰어난 문명을 자랑했으나, 모종의 사건을 일으킨 후 뿔뿔이 흩어짐. 현재 사회적으로 하층민에 속함. 하지만...
1-2. 뉴클리어: 아블리에 인종이 일으켰다는 모종의 사건. 현재 제대로 밝혀진 바 없음.
1-3. 아블리에 인의 특징: 용, 뱀, 악어인종이 있으며, 뱀, 악어인은 서로 죽여도 될 정도로 사이가 나쁨. 용인의 순혈인종은 없으며, 일부 혈통만 남아 있음.
2. 인물
2-1. 여주: 아블리에인. 그래서 뜯고 씹고 맛보기를 당하며, 왕따 당함. 근데 비련의 여주인공은 아님.
2-2. 남주: 엄친아 이 개자식.... 은 아니고, 개형님! 하지만 여주를 만나면....
2-3. XXXX: 여주의 상사. 다른 인물은 모르겠는데 이분은 작명을 어떻게 했는지 알겠심. 초반 여주 갈구는 역할. 나중에는 여주 사고치면 수습 담당. 안습.
3. 개인적으로 느낀점
3-1. 글이 아주 매끄러움. 읽는 재미가 있음.
3-2. 인물들이 다양함. 각자 풍겨내는 개성들이 또한 약하지가 않음.
3-3. 현재 분량이 많이 쌓였는데 아직도 사건이 점점 익어가는 단계임.(아직 시작하지 않은 건지도.) 비밀도 한꺼풀씩 풀려나가면서 흥미진진해지고 있음.
3-4. 여주가 주인공. 달달한 로맨스가 나옴. 취향이신 분들께 추천. 혹시 엄친아(라 쓰고 바람둥이라 읽는다)인 남자가 여자한테 박치기당하고, 코피터지고, 알이 깨질듯한 고통을 당하는 장면이 통쾌하게 느껴지신다면 추천합니다.
3-5. 남주의 시각에서 본다면 험난한 로맨스. 하지만 가끔 수위가 아슬아슬하게 달달한 장면도 나옵니다. 어찌보면 남주의 시점에서 이 소설은 남주의 여주에 대한 고달픈 구애 성공담입니다.
3-6. 콘X, 딜X 라는 표현이 여과 없이 나오므로, 성인 취향 타는 부분이 몇 있습니다. 그 장면 외엔 아주 달달하디 못해 쓰디 씁니다. 여기서 한마디. 여주야, 아무리 주인공이여도 그렇지, 남자의 그 부분은 까지 말아줘, 제발.... 너의 가냘픈 체구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야....
3-7. 판타지 세계라 중세의 계급을 따지지만, 여주와 남주의 관계를 보면 가끔 계급의 절대성에 대해서 혼돈을 느끼게 합니다. 계급이 희미해지고,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능력이 되면 계급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사회라 봐도 되겠지요. 최대한 느슨하게 풀어 놓고 봐도 여주의 남주에 대한 태도는 가끔 계급설정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뭐 그래서 남주가 여주한테 하는 하소연이 이해되기도 하지만요. 3-8. 다른 사이트에서도 동시 연재하신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만큼 준비가 된 글이라는 얘기겠지요. 글에 대한 묘사와 심리에 대한 묘사가 섬세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름 유머가 있네요. 다만 완성도에 비해 문피아의 관심이 너무 적어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입니다.
4. 결론: 탄탄한 글을 원하시는 분께, 새로운 읽을 거리를 원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5. 부탁: 던전 파티 모집중. 포털을 열어주실 3서클 이상 마법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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