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문피아 연재작을 봤지만 제가 원하는 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쉬움 담긴 글을 남겨봅니다.(혹시 문피아에 제가 찾는 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소설들이 초반부에 주인공의 능력을 설명해주거나 수련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그런 주인공의 능력을 써있는대로 받아들이기만하면 되죠.
하지만 자주 보다보니 그런 전개가 너무 식상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죠.
작가가 주인공의 능력을 거의 밝히지 않고 시작하는 소설은 어디 없을까 하고요.
물론 제가 여기서 말하는 능력을 밝히지 않는 다는 것이 무협 형식의 글에서 말하는 무공의 경지를 밝히지 않는다던가 은거기인이라던가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자가 주인공의 능력을 추측하게 만드는 소설, 소설에 묘사된 주인공에 능력에 대한 단서를 조합해서 독자가 주인공의 능력을 추측하게 만드는 소설이 진정으로 제가 원한 소설입니다.
예를 들자면 금서목록이라는 소설에는 엑셀러레이터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 캐릭터는 벡터(운동량)를 조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날아오는 총알들과 미사일들을 튕겨내는 절대 방어막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적의 상처에 손을 대서 피를 역류시켜 죽일 수 도 있고 단순한 발구르기로 지진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의 능력이 뭔지 모른다면 어떨까요?
따로 보면 방어 능력, 상처 악화 능력, 지진 능력처럼 보이는 것들을 이어맞춰 진정한 능력을 추리해내는 것도 재미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해가 안가는 상황에 혼란스러움을 느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지만 주인공의 능력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소설.
나중에 중후반부에 가서 작가가 주인공의 진짜 능력을 밝히는 그런 소설.
이런 생각을 해본 사람은 저뿐일까요?
P.S 요즘은 찾다가 지쳐서 직접 써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적 없는 소설을 쓰려니 너무 어렵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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