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작품에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호응이 저조한
아쉬운 작품 ...
SF라는게 판타지와는 다른게 어느정도 설정 지식이 뒷받침되야
쓸 수 있어서 상당히 쓰기 어려운 글이라고 봅니다.
'GALAXYⅡ'는 문피아에서 보기드문 잘 쓴 SF 소설인데,
솔직히 읽다가 저도 좀 따라가기 불편해한 적이 많습니다.
일반 판소만 즐겨보는 사람들에게 호응이 없을만 하더군요.
갑작스레 지구를 침공한 지그니터라는 외계 세력과
이를 견제하는 로타인이라는 또다른 세력
둘 사이에서 나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인류
분명 흥미로운 소재인데 읽다가 왜 일정 수준 정도의 재미
그 이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
케릭터들의 매력 부재가 큰 거 같습니다.
'GALAXYⅡ'에서 독자가 감정이입을 할만한 매력적인
케릭터가 없습니다.
난데없이 월등한 문명을 가진 외계세력이 지구를 침공했고,
인류의 병기들은 그 앞에서 장난감총 수준입니다.
로타인이라는 견제세력이 없었다면 일주일이면 지구는 멸망합니다. 수백만이 단 한번의 공습에 사망했고 지구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런 세기말 종말 상황에서 인류는 ... 정말 너무나도
이성적입니다. 합리적이고 아주 이상적입니다.
등장하는 거의 대다수의 인물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의 신념과 도덕심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고 있고
교과서적인, 이상적인 주장과 행동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태양연방'이라는 단일 세력으로 인류가 통일 되었다지만
과연 이 정도로 인간이라는 종이 이성적일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GALAXYⅡ라는 인류 유일의 우주전함이 생겼지만
하는 일은 우주 탐사(?); 아무리 봐도 그냥 우주 바캉스 정도로
보이는데 초반에 확 끌어올려졌던 긴장감과 고조가
중반으로 갈수록 루즈 해집니다.
(이놈의 지그니터놈들은 어디서 손가락빠는지
초반과 달리 별다른 긴장감 조성을 하지도 못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틀에박힌 교과서적인 행동만 보여주는
케릭터들 ... 당연히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보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이게 매일
반복되면요.
최근 그걸 좀 확실히 깨달은게 '동전쌓기' 에피소드를 보면서인데
대규모로 몰려드는 지그니터 함대에 지구는 거의 끝장나는게
확실한 마당에서 전함 내부 인간들간의 분쟁과 살인을
그려낸게 훨씬 현실적이서 재미면에서는 훨씬 나았다고 봅니다.
린나라는 케릭터가 왜 불편한지를 이번에 확실히 알았는데
몇시간뒤에 올 지그니터 함대에게 인류 전체가 멸망당하기 전에
사령부에서는 갤럭시2에 탑재된 수백발의 핵미사일로
(갤럭시2로는 지그니터 함대에게 거의 타격을 못줍니다.)
차라리 지구를 인간 자신의 손으로 끝장내라는 명령을 내리고
함장은 이에 따라 핵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치고
부함장인 린나는 반발하여 함상 반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은 ... ?
핵미사일 발사로 인한 자멸은 태양연방의 숭고한 정신에
위배되기에 살인을 불사하면서라도 막아내지만
외계인의 무자비한 공습과 도살에서 죽어갈 수백억의
인간을 구원할 수단이 그녀에게 있을까요?
결국 ... 가장 이성적으로 그려지는 GALAXY2의 모든 케릭터들은
매우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 인물들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지금의 사람보다 훨씬 이성적으로 진보된
우주시대의 인류를 그리고 싶어하셨던거라 조심스레 추측해보지만
결과물은 별로 감정이입을 하고 싶지 않은
고집센 이상주의자 ... 재미없는 케릭터들의 연속된 복제와 생산이랄까 ...
탁월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가졌음에도
매력적인 케릭터의 부재와 밋밋한 스토리 전개가
이 글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짜로 이 정도의 글을 보는 것도 정말 감지덕지고
지금도 이 정도 수준의 SF를 아무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가님이 짜놓은 세계관의 양과 질은 저같은 어중이떠중이가
뭐라 논할만한게 아닙니다.
이 정도의 작품이 별달리 호응받지 못한다는게 아쉬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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