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 명이나 죽였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물었습니다.

"오늘은 몇 명이나 죽였냐?"

무협소설을 써 보겠다는 말이 한 것이 벌써 몇 달 되었으니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오늘 내가 몇 명죽였더라?"

저도 잘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소위 먼치킨을 쓰는 것도 아닌데 너무 사람을 많이 죽입니다.

제가 쓰는 글이 비정강호풍이라 더 합니다.

물론 아닌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무협이 본래 싸우는 이야기가 주다보니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요.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에 검을 상대방 가슴에 찔러 박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살인을 너무 쉽게 표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필력이 늘고 실력이 좋아지면 좀 덜 죽이고도 재미있는 무협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 정염의 한담이었습니다.

[12월32일]

어때요...
해리포터도 사람 죽죽 죽어나가는데.. 그것도 주연들이...
비정한 무협세계나.. 판타지에서 사람 한둘 죽는 거쯤이야.. (먼산...)

[하저도]

동감합니다. 무협에서 누군가 죽고 죽이는것은 어쩔수 없겠지만.. 막상 누군가 죽어나갈때는 기분이 참..

[비밀소녀]

저도 곧 그런 부분을 표현해야 된다는 것에 좀 걱정이됩니다

[뽀이뽀로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그런 도덕성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자로서 인물들의 죽음, 특히 무협이라는 장르 특성상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독하게 마음먹으면 됩니다... 근데 막상 등장인물 죽이려니까 슬푸기는 하네요...

[사심안]

근처에 앉아계시던 분들은 조금 놀래실지도 모르겠네요

몇 명이나 죽였냐?

몰라... 하나하나 안 세봤어.. 절벽에 떨어뜨린게 다섯명...
일곱명쯤 가슴에 칼을 꽂아 주었고... 세놈은 그냥 패죽였는데.. 너는?

난 그냥 열대여섯 놈쯤 한군데 몰아넣고 싸그리 태워버렸어....

[雪雨風雲]

비정강호란 말이 있습니다.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죠 ^^;

[맨닢]

문제는 너무 많이 죽인다는 거지요...

[Eruaz]

사람이 많이 죽어나갈것 같은 만화 원피스에서는 오히려 죽는 작면이 거의 없다지요. 게다가 주인공 루피가 죽인 사람 수는 0!

[산중기인]

독자들도
소설 속의 죽음과 현실세계의 죽음을 달리 생각할 것입니다.
뭐, 개의치 않아도 될 듯.

[[탈퇴계정]]

영화처럼 제작비가 있다고 생각하고 쓰세요. 거기서 쓸데없는 사람들은 잘 안 나오죠. 제각기 역할이 있고, 쓰임새가 있는 법. 등장인물마다 공을 기울여서 하나의 인물을 완성시킨다면 죽이기 아까워질 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죽여야 할 이유, 죽을 이유가 있다면야 읽는 사람은 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