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분이 안 풀린 상태입니다만, 다른 작가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현재 저는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굳이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의 관점으로 비교해야한다면, 18-19C 유럽 당시 과학/산업/문화 수준(그러나 기사가 나오므로 군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중세로 퇴색시킨 다음 존재할 수 없는 마법을 더해넣음으로써 보완)에 절대적인 황권, 황족-귀족-'브루주아'-시민/농민etc 식의 계급구조, 그리고 판타지 소설이므로 현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초자연적 힘을 넣은 세계관입니다. 즉, 보통의 상식 상으로는 당연히 존재할 수 없고 말도 안 되는 구조죠. 제가 상상해낸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세계 말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이렇게 만든 가상의 세계관 자체에 시비가 걸리고 태클이 들어온다면 작가분들은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요. 솔직히 저는 불쾌했습니다. 소설 스토리 진행 상 어거지가 있거나 독자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못된 부분이 있나 없나 살피게 되고 그분께 고마워해야할 일이죠. 문제는 세계관 자체에 시비가 걸렸다는 겁니다. (단지 귀족이 나온다는 이유로) 중세 시대로 보이는데 어떻게 라이터가 존재하느냐, 왕정 시대에는 주식이 불가능하다와 같은. 그래서 하차하겠다, 라는 답변을 보았을 때 솔직히 정말 화가 났습니다. 사실 별로 대단한 소설도 아니고 선호작을 취소하신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만, 굳이 저런 식으로 댓글을 달고 하차하겠다고 써야하는지 궁금하더군요. 삐딱한 시선을 가진 제게는 자신의 해박함을 자랑하고 싶은 걸로밖에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냥 무시하고 참는 방법 밖에는 없겠지만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세계관 자체에 공격을 받으시고는 하는지요. 그럴 때는 그런 분들을 설득하시는 편입니까,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고 마시는 편인가요.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는 귀찮아서 앞으로 이런일을 대비해서 소설 공지에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p.s. 참고로 저분은 왕정 시대에는 컴퓨터도 없기 때문에 주식이 불가능하다 했었는데 말이죠, 엄연히 18C 유럽에는 주식이 존재했지 말입니다. 소설 본문에 차용했던 사우스시 사건도 1720년 실재 터졌던 투자 광풍 사건이었구요. 그분 말마따나 하다못해 386컴퓨터도 없었는데 말이죠[웃음]... 뒤끝있네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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