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은빛어비스를 추천합니다.

작성자
Lv.6 도제徒弟
작성
11.01.10 20:55
조회
1,905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라 도대체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사실 카이첼님의 작품이라해봐야 이드레브와 이계인, 그리고 잃어버린 이름과 은빛 어비스 뿐입니다.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이드레브와 이계인, 그리고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서브라임은 일단은 제외하죠.

  결국 제가 카이첼님의 작품을 추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린 이름과 은빛 어비스를 예로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위 두 작품, 아니 이제까지 읽은 몇 안되는 글을 읽어본 결과,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평가, 글에 철학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은 일단 긍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제가 지향하는 '자연스러운 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요. 독자에 대한 배려는 조금 부족한 어려운 글입니다.

  하지만 그게 또 카이첼님의 글의 묘미 같습니다.

  뭐랄까? 잘 익은 고기같다고 할까요? 천천히 음미하며 씹으면 씹을 수록 육즙이 흘러나오는 고기처럼, 카이첼님의 글도 천천히 음미하며 하나 하나 분석하듯 읽어보면 뭐랄까? 그 특유의 맛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거기다 그 문장의 느낌이 다른 작가님들과는 완전히 달라서 카이첼님만의 독특한 맛이 있지요. 그 지향첨은 분명히 제가 목표로 하는 글과는 방향이 다릅니다만, 그렇다해도 확실히 일정한 경지에 이른 글은 분명합니다.

  그런 글로 담담하게 펼쳐나가는 이야기가 좋더군요.

  거기다 은빛 어비스는 사실 3부작 중 2부에 속합니다. 뭐 굳이 1부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지만 1부와 함께 보면 더욱 묘한 맛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1, 2부가 서로간에 루프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시간상으론 확실히 2부인 은빛 어비스가 1부 잃어버린 이름의 과거이지만,

  내옹샹으로는 서로가 서로의 과거이자 현재가 됩니다.

  1부에서 히로인에겐 1부가 현재이며 2부가 과거이지만,

  2부에서 주인공에겐 1부가 과거이며 2부가 현재입니다.

  그야말로 키잡과 역키잡을 동시애 행하는(응?) 절묘한 시간배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족을달자면 과연 3부는 어떻게 될까? 라는거죠.

  1, 2부가 서로의 과거이자 현재라면 3부는 아마 미래가 되겠지요.

  1부의 끝에서 에트니온이 파괴된 것이 2부라면

  1부의 끝에서 에트니온이 파괴되지 않고 악마들의 드래곤 슬레이어의 퍼너먼트 디바이스를 온전히 흡수하여 완성되었을 경우가 3부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요.

  여하튼 파고, 씹고, 음미할 수록 무언가가 끊임없이 발굴되는 그러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1부를 읽고 2부를 읽었을 때와 2부를 읽고 1부를 다시 읽었을 때 모두 느낌이 전부 다르니, 1부 역시 꼭 구입하시기 바립니다.

  쓰다보니 이게 도대체 추천인지 까는 글인지 헷갈릴정도이기는한데 분명히 추천이 맞고 재미는 보장합니다.

PS. 저와 카이첼님은 일면식조차 없는 남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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