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복귀 기념으로 염치불구하고 홍보글 올립니다.
한동안 국외로 도느라 글을 올리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복귀했네요~
제목은 ‘길 위의 사람’입니다.
어느날 망해버린 지구...
그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쩌면 평생의 숙제인 삶과 죽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도그마...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즉각적인 재미를 드릴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천하무적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마법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한 인간이 길을 걸어가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길 속에서 치열한 삶의 무목적성과 싸우며
자신의 정처를 찾는 내용입니다.
또한 죽음의 개별함도 배워갑니다.
사람도 배워가구요.
문피아에 적합한 글인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박상륭님의 “죽음의 한 연구”, “열명길”을
오마쥬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저런 종교와 신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해서 그 상징들을 얼마만큼 풀어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담고 싶은 것도 쓰고 싶은 것도 많아 걱정이기도 하구요.
다만 이전의 문피아에서 다루어졌던 글과 조금 다른 글을 원하신다면 한번 쯤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시는 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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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금욕주의자
에밀리 브론테
나는 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사랑을 비웃는다.
명성에 대한 소망은
아침이면 사라질 한낱 꿈에 불과하다.
만일 내가 기도한다면
내 입술을 움직이는 유일한 기도는
“제 마음 지금 이대로 두시고
저에게 자유를 주소서!”
그렇다. 빠른 세월이 종착점에 다다를 때
내가 원하는 전부는
삶과 죽음에서 견뎌낼 용기를 가진
속박 없는 영혼이 되기를
서(序)
어느 날
지구가 망했다.
이 고루하고 저차원적인 표현은
잔인한 적확함으로 닿았다.
개별적이었던 죽음은 뭉쳐 하나가 됐다.
사람들은 잠을 자다가 죽거나, 밥을 먹다가 죽거나, 길을 걷다가 죽었다.
그것은 하나의 일상이었다.
죽음은 삶의 방편(方便).
사람들은 죽음으로 비로소 삶을 완성시켰다.
적극적으로 삶을 모색하지만 하나의 죽음으로 귀결되어갔다.
어느 날,
지구가 망했다.
인간은
죽고, 다시 깨어났다.
죽음에서 깨어난 자들은 산자의 절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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