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늘거리는 백금발이 밤바람에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다.
마치 그의 흔들리는 마음처럼.
타오르는 태양의 사원.
검과 무예의 성지라 칭송되는 곳.
그는 그곳에서 태어났고 성장했으며 숙원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 소년은 18년간 살아온 보금자리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머릿속을 가득 매우는 애틋한 추억.
그리고 아쉬움이 연신 발목을 잡는다.
페르도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목에 걸린 황금빛 펜던트가 파도처럼 출렁였다.
웨폰 마스터의 펜던트.
그것은 사원 안에서 ‘최강’의 칭호를 받은 검사임을 입증해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만족 할 수 없다.
“이기고 싶다. 검으로서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어.”
오직 그 일념 하에 소년은 요람을 뛰쳐 나왔다.
자신이 선택한, 자신을 선택한 대검.
페일퓨리 (Palefury)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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