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어느 하인의 일기장

작성자
Lv.1 밤참(夜食)
작성
10.07.15 18:13
조회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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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쟈스민 벤데르에요. 그냥 줄여서 쟈스벤이나 벤데르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체이지/체이즈 동맹왕국의 하인으로 취직했답니다. 하인으로 취직이라니 말이 이상하지만, 아무튼 간에 저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였고, 하는 수 없이 이런 일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지만 꼭 이런 일은 아니에요. 일이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저보다 나이 높은 언니들이 부모님 대신 저를 많이 돌봐주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제가 이곳에서 하는 일은, 여러분껜 좀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청소랍니다. 그치만 전 어이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고작 열두 살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청소 말고 뭐 있겠어요? 그러니까 이 일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요.

제가 맡은 일은 저의 부모님과 같은 시기에 전쟁으로 돌아가신 전 왕위계승자님의 방을 청소하는 일이랍니다. 더 이상 사용할 사람이 없는 방인데 왜 청소하냐고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헤헤. 저 혼자 추측해보지만, 돌아가신 왕위계승자님이 좀 많이 특별한 분이었거든요. 아마 그래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전쟁으로 두 오빠를 잃은 란쟈느 공주님께서도 늘 이 방을, 하루가 매일같이 들리셨거든요.

아, 지금 란쟈느 공주님은 궁에 없어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여러 하인의 소문에 의하면 국왕 폐하의 명을 받고 어디론가 잠시 나갔다고 하셔요. 가끔 방을 청소하고 있을 때에도 란쟈느 공주님이 들어오시는데, 그럴 때면 저에게 늘 말을 걸어주셔요. 공주님은 언제 봐도 상냥하시고, 또 예쁘신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오늘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을 청소하러 왔습니다. 전 왕위계승자의 방은, 왕족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척이나 좁아요. 전 제일 처음에 여기로 발령받았을 때, 온종일 청소만 하면서 진을 빼야할 줄 알았어요. 왕족의 방이라면, 적어도 큰 집 한 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보다 선배(하인 중에도 선후배가 있으니 뭔가 이상한가요?)인 언니가 전 왕위계승자의 방에 데려다 주자 난 혹 선배가 잘 못 데려다 준 줄 알았어요. 그 방은, 전쟁에 불타 없어지기 전에 살았던 저희 집에 있는 제 방의 크기 만했는걸요!

에에, 또 이야기가 세어버렸네요. 전 두서없이 말해서 탈이라니까요. 아무튼, 오늘도 열심히 청소 시작입니다! 작은 방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어서 빨리 란쟈느 공주님이 돌아오셔서 이 방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히힛.

전 왕위계승자의 방에는 아무나 볼 수 없는 체이즈의 현 가족사진이 있어요. 언니들의 말에 의하면, 이 가족사진은 이 방에만 걸려 있는 거고,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데요. 그래서인지 늘 보는 가족사진이지만, 전 언제나 감회가 새롭답니다.

실제로 란쟈느 공주님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모두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대충 짐작은 가요. 여기 가장 왼쪽에 서 있으신 분이 현 국왕 폐하인 것 같아요. 실제로 뵌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어쩐지 무지무지 무섭고 딱딱하신 분 같아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다음으로, 그 옆에 미소 짓고 계시는 가느다란 체구의 여인이 현 왕비이신 루즈아덴 왕비님이셔요. 약간 곱슬에 레모네이드 색보다 조금 진한 머리색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렇지만 왕비님은 몸이 많이 허약하시데요. 그 몸으로 어떻게 자식을 세 명이나 낳았을까요? 게다가 그렇게 힘들게 낳은 한 아들은 죽고, 한 아들은 행방불명이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 그나마 란쟈느 공주님이 있어서 다행인가 봐요.

그리고 앞에 있는 이분이 바로 돌아가신 전 왕위계승자님이랍니다. 보통 사람들은 보지도 못하는 이분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으니 저로서는 영광인 것 같아요. 이런 축복받은 분이 이렇게 일찍 돌아가시다니,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죠.

전 왕위계승자 옆에 있으신 이분은 예비계승자님이에요.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행방불명 됐지만, 죽었는지 살았는지 정말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좀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이미 돌아가셨다고 생각해요. 이미 그 전쟁으로부터 7년이나 지났는데, 과연 전 왕위계승자님보다 어린 예비계승자님이 살아계실 거라고는 믿기 힘들잖아요. 하지만, 외로운 란쟈느 공주님을 위해 희망을 품고 꼭 돌아오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지금보다 훨씬 어리신 란쟈느 공주님. 이 가족사진은 8년 전에 그린 거라서, 란쟈느 공주님은 겨우 네 살이시랍니다. 그러나 저 때도 그 예쁜 분홍머리는 간직하고 계셨던 것 같네요.

으이쿠, 늘 감회가 새로운 가족사진 때문에 오늘도 청소를 늦게 시작하네요! 슬슬 배도 고파지니, 빨리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하루빨리 란쟈느 공주님이 돌아오시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깨끗이 축복받은 전 왕위계승자님의 방을 청소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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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작가 밤참(夜食)이라고 합니다.

현재 자연란에서 '쥬브나일 프렐류드'를 연재하고 있고요 기회가 되면 정연란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첫글이라 좀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염치없이 홍보글을 올려봅니다.

홍보글은 적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네요 쩝..

위 홍보글 내용은 본 스토리와 전혀 관계없다고는 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냥 하인의 시점으로 본 이야기에 관련된 일부분을 끄적여봤습니다.

제 작품에 대해 이 점은 어떻다, 고쳤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에 대해서 들으면서 글쓰는 솜씨도 고쳐보기로 하는 계기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아직 그런 덧글이 없어서 좀 슬프네요~

평가나 지적도 감사히 받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

포탈은 안되면 덧글로 열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Comment ' 1

  • 작성자
    Lv.1 밤참(夜食)
    작성일
    10.07.15 18:13
    No. 1

    <a href=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3964 target=_blank>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396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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