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작가 무열님과는 일면식도, 말을 나눠본 적도, 평소에 이름을 알던 작가도 아니었지요.
저는 제 글을 쓰는 데도 워낙 중압감을 느끼는지라 다른 작가의 글은 거의 읽을 생각도 못합니다. 자기 뒷가림도 못하는 습작가에게 무슨 여유란 게 있을까요?
무열님의 이름을 접한 것은 단 한번, 그러지 않아도 댓글이 없는 제 글의 서장에 달린 간단한 댓글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여러 날이 지난 지금, 제 서장에 댓글을 단 이후에 종적이 묘연하신 무열님을 떠올렸지요. 극히 우연이었습니다. 또 그가 문피아에 글을 올리는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약간의, 지극히 작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막풍운!
제목은 그럴 듯 하구만. 어디 함 볼까?
엉? 군대얘긴데 말이지. 이거 글쓰기 어려운 주젠데 어떻게 썼을까.
그 다음 글을 읽기 전에 첫회 조회수하고, 최근에 올린 글의 조회수를 비교해 보았지요. 순전히 습관입니다. 제가 제 글을 볼 때도 그러니까요.
어라! 정연란에서 왜 이렇게 조회수가 형편없냐? 첫회하고 최근 글 조회수가 상당한 차이가 있네.
약간의 실망. 에라. 서장 한 편만 보고 답례로 댓글 달아주자.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고 말이지.
서장을 열었습니다. 처음 몇 줄. 심장 격동이 격렬하게 솟구치는 것이...아아, 흔한 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내의 웅심을 자극하는 멋진 글이라고 할까요. 대화니, 묘사니 그 자체가 적재적소에 들어가고 그 말주변과 재치에 저는 그만 놀라고 말았지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제길! 내가 쓴 글 보다 훨씬 낫잖아? 질투심.
이거 더 읽어 말어. 이 글을 보고 저는 도저히 흉내를 못내는 글재주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아득한 심정. 이건 제가 죽었다 깨어나도!(아니, 아직은 죽고 싶지 않군요.;;)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멋진 글이다.
몇 편을 더 읽고, 마지막에 최근 글을 읽었죠.
설마 끝까지 저런 뛰어난 필력을 유지할까.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런데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애달픈 기대가 송두리채 무너졌지요.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막풍운! 멋진 글입니다. 보신 분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응? 어디서 들어본 소린데...ㅋ...내 글의 추천글에 나온 그거 아냐?)
바람이 붑니다. 세상을 날려버릴 듯 격렬한 폭풍이. 모래사막을 한 순간에 평지로 가라앉히는 모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막풍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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