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순문학(...?-_-?)적인 전통의 글쓰기와 장르적인 재미가 적절히 혼용된 글쓰기란 거의 꿈이나 다름 없는 그런 경지의 필력인지도 모릅니다.
그거야 말로
걍 닭치고 읽어!
가 가능한 경지!
라고 생각할 수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사실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글쓰기의 범주, 글의 개연성과 서정성, 또 리얼을 끊임없이 신경쓰는 저것에서 사실은 얻는게 그닥 없다는걸 쓰면서 느낍니다.
그게 걍 독자들을 내팽개친 글쟁이 만의 자위질에 불과하다는걸 슬슬 알기 시작했기 때문에, 글이란 독자들을 저버리고 쓰면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글쟁이라는 것을 슬슬 알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잡으려고 몸부림치는게 그냥 뜬구름 잡기일 뿐이라는걸 알아가는 중이라서, 그래서,,,,
최한형님의 글이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죠.
솔직히 독자들을 챙기기란, 전통적인 도덕성을 지키는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다는걸 지금 느껴가는 중입니다.
읽다보면 진짜 일본 만화랑 다를게 하나도 없는 그걸 글들 참,,,
그렇게 써주기가 참 닭살 돋습니다.
게임?
으윽, 손발이 오그라들어... 자판이 안눌러져...
억지로 써도 잘 쓰지도 못하고요.
근데 써야 합니다.
왜 써야 하는지 이제 압니다.
출판해서 밥먹고 살자!
물론 그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그건 절반입니다.
내글은 많은 독자들이 같이 숨쉬어야 하는 글입니다.
내가 울면서 자판 두드린 지점에서 독자도 같이 울고 내가 낄낄거리면서 쓴부분에서 독자들도 같이 웃어야 하는 그런 글입니다.
뭐,,,
필력이 모자라서 그런게 안되는 면이 가장 크긴 합니다.
하지만 몇년을 써도, 독자에 대한 마음문이 열리지 못한 글쟁이라면 그건 자기 필력을 좀 의심해봐야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않좋아하는 글을 쓰는 글쟁이란 그냥 '아직 철이 덜든 글쟁이'일 뿐이란걸 이제 알아가기 시작해버렸으니 말입니다.
대체 무슨소리냐 최한이란 글쟁이가 철이 덜 들었다는거냐,라고 따지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한형님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아십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은 모르시지만, 글쟁이는 이게 무슨소리인지 압니다.
올드팬들은 언제나 '어색하지 않은 한국배경무협'이 꿈이었고 '서정성과 낭만 가득한 기사의 판타지'가 꿈이었죠.
우리나이대의 글쟁이들은 대부분 이 환상에 이끌려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근데 그게 선배님들이 시장을 잘 다져놓은 기반에서 가능했다는거,,,, 이젠 돌아봐야 할 시점이고, 우리도 그만큼 시장을 다져놓야할 책임도 있다는걸 압니다.
안됩니다.
글을 못씁니다.
더럽게 못씁니다.
철도 안들어서 이상한 글도 막 개발새발 씁니다.
자기 혼자 살아남는 것도 버거워서 몸부림칩니다.
그래서 더 서럼습니다.
최한형님의 심정도 거의 이와 같습니다. 전 압니다.
글쟁이니까요.
글쟁이.
그냥 출근전 새볔녁에 글쓰려다가 또 울컥해서 넋두리였습니다.
그래도 성님,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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