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협행마입니다.
요즘 게임 소설이 또 도마 위에 올랐네요.
잠시 그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하고선 그냥 있었습니다.
제 첫 연재글도 무협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완결란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실재로 무협 게임을 개발했고, 연재하던 글 역시 1년 6개월동안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 PVP 벨런스, 아이템 벨런스, 레벨업 시스템 등등의 작업을 마치고,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홍보를 겸해 연재를 시작했었죠.
위의 이야기는 글을 처음 연재할 당시에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무척이나 게임 소설은 천대를 받았습니다. 저 역시 싸늘한 시선 속에서 글을 써나갔죠. 그래서 한번은 한담란에 '게임 소설은 왜 다들 낮게 평가하시는 거죠?'라는 제목(사실 근 10개월 전이라 제목이 잘 기억 안납니다.)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결과는...
무차별 융단 폭격이었죠.
게임 소설에 대해 어느 정도로 선입견들을 가지고 계시는지 지금 밝히려 합니다. 그 중 가장 절 아프게 했던 일을 이제서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게임에 대해 뭘 알고나 써 재낍니까?'
-게임 만드는 사람입니다...ㅡㅜ; 아예 세계관이나 벨런스 요소를 무시하지는 않으니 일단 보시고 말씀하시면 안되겠습니까?
'훗! 제가 이제부터 비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3편까지 봤으니 잘 들으세요. 세계관이 엉성하고, 현실적인 부분이 어색합니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면 현실도 과학적인 수준이 높아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후... 4편을 보시면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앗... 그 뒤에 나와 있었군요. 그부분은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가상현실게임이라는 게 정말로 실재할 수 있습니까? 전 이래서 게임 소설이 싫습니다.'
-가상현실 게임은 모든 게임개발사가 최종적으로 삼는 목표입니다. 어느 개발사든지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전투 액션을 표현하려하고 음성적이긴 하지만, 게임 내 아이템이나 머니가 현실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현존하는 게임 중에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단지 현실의 일을 온라인 상에서 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죠. 현거래도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할일이 없어서 저런 게임을 병사들에게 시킬까요? 말도 되지 않습니다. 게임 소설은 너무 허황되요. 개연성이 너무 부족해서 보고싶은 마음이 싹 달아납니다.'
-소설은 소설일뿐 제가 학술 논문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XXX님께서 원하시는 개연성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게임 소설도 판타지의 한 부분입니다. 약간의 너그러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군대에서도 실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부분의 부담이 적기때문에 가상현실에서 훈련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쨋든 전 게임 소설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네. 즐거운 일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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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었죠?
저런 내용의 쪽지를 몇몇 분들께 받으니 힘이 쪽 빠지더군요. 사실은 위의 글보다 더 심하게 원초적인 언어를 사용하신 분도 계셨으나 읽으시는 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힐까 두려워 그중 무난했던 분을 예로 들었습니다.
연재하던 도중, 후반부에선 용어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엄청난 몰매를 맞기도하고요.
게임 소설이라고 해도 쓰는 사람은 피가 마른답니다. 굳이 게임 소설들을 모두 다 읽고 다시 판단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비평이라는 말씀을 하시려면 어느정도의 분량쯤은 봐주시는 너그러움을...크흑...(그 충격의 후유증으로 사실상 게임 소설은 쓰기가 두려워 지더군요.)
게임 소설도 하나의 장르로써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약간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무조건적인 칭찬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무조건적인 비판만은 조금 자제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크흑...스크롤의 압박이 심각한 수준이 될 것 같군요.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덧
사실 요즘 흔한 소재로 쓰이는 가상현실게임의 뇌파인식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장치입니다. 유럽에서는 뇌파인식장치를 이용한 '제다이'나 그외 초능력 같은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무조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 지금의 가상현실 게임이 판타지의 한 장르로 인정받지 못하고 일반 소설 부분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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