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GALAXYⅡ vs ISD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
09.12.21 14:21
조회
1,113

GALAXYⅡ

- 인류 최초의 초광속 우주선

"함장님, 미확인 함선이 방금 전에 하이퍼 스페이스에서 나와 갤럭시II와 조우 경로로 들어왔습니다."

부함장 린나 중령이 보고했다. 그녀는 어깨까지 온 갈색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 올렸다. 남색 제복은 그녀의 큰 키와 맞물려 맵시를 드러냈다.

"거리는?"

신재는 덤덤하게 물었다. 그러자 이번엔 항법장교 웬스 소령이 답했다.

"약 100만km입니다. 현재 미확인 함선의 속력은 초속 2만 5000km정도입니다."

"교신 채널 열게."

신재는 외계 함선 교신 지침에 따라 광대역폭의 아공간 교신 채널을 열었다. 통신 장교인 그로버 대위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연결했습니다."

중앙 홀로그램에 뜬 상대의 모습은 흡사 로봇을 연상시켰다. 그의 검은 투구는 번쩍번쩍 윤이 났다. 신재는 팔짱을 끼고 화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는 태양 연방 순양함 갤럭시II, 현재 귀 함선은 우리 함선과 충돌 경로에 있습니다. 이것이 혹시 의도적인 것입니까?"

그러자 함내에 연결된 스피커로부터 섬뜩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기계 음색의 사이에는 거친 호흡 소리가 묻어나왔다.

[나는 은하 제국의 다스 베이더다. 태양 연방의 갤럭시II에게 알린다. 항복하라. 거절은 곧 죽음이다.]

신재는 그 뜬금없는 협박에 자뭇 심각해졌다. 그는 교신을 내리라는 신호를 통신 장교에게 보내고 전술 장교인 디나 대위에게 물었다.

"저 함선의 무장은?"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에너지 무기의 형태로 보입니다."

신재는 골머리를 앓았다. 곧 웬스가 보고했다.

"관측팀의 보고에 따르며 저 함선의 크기는 1.6km정도이며 거대한 쐐기의 형태입니다. 동력원은 이온 반응로로 추정되며, 최대 용량은 갤럭시II의 2배가 넘습니다."

그때였다.

"놈이 발포했습니다! 방위각 125,657 마크 179,094! 초속 15만 km로 접근 중!"

디나 대위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시원스레 신재의 판단을 유도했다.

"회피기동! 쉴드 최대로!"

그러나 피하기엔 너무 빨랐다. 놈의 포탄이 명중하자 함체는 괴이하게 흔들렸다.

"피해 보고!"

가까스로 자리를 잡은 신재가 명령했다. 디나 대위가 그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보고했다.

"방어막 45% 손실! 16번, 15번, 27번 갑판에 경미한 피해입니다!"

"원자로 출력 상승시키고 헤비레이저 발사 준비!"

신재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위의 팔놀림이 더 빨라졌다. 디나는 전술 컴퓨터로 헤비레이저의 포탑 정렬을 끝마쳤고, 린나는 기관실에 연락해 원자로의 출력을 상승시키기 시작했다.

"원자로 출력 115%!"

헤비레이저의 발사를 위해서는 150%까지 상승시켜야했다. 린나는 올라가는 원자로 압력 게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원자로 출력 145%!"

149.9%에서 게이지가 멈추고 신재는 레이더를 주시했다. 놈은 속도를 초속 1000km로 줄였다. 포격전을 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았다.

"놈이 다시 발포했습니다. 15발, 방위각 125,668 마크 179,095. 초속 15만km로 접근합니다."

"알파 세븐 회피기동! 헤비레이저로 계속 응사하게!"

갤럭시II를 향해 날아온 15발의 에너지 덩어리는 절반쯤이 빗나갔다. 갤럭시II에서 발사한 수십발의 헤비레이저는 놈들의 함체에 정확히 명중했다.

"피해보고!"

"방어막 15%로 내려갔습니다! 한번만 더 맞으면 편향기가 완전히 소실됩니다!"

디나의 보고.

"놈들의 방어막은 경미한 피해만 입었습니다. 98%수준에서 작동 중입니다."

이어진 린나의 보고. 신재는 턱을 괴고 확대된 영상에 비추는 놈의 역삼각형 선체를 바라보았다. 주루룩주루룩 헤비레이저는 계속해서 날아가고 있었지만 놈들의 함선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무슨 용건으로 갤럭시II를 공격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상대에게 자비란 없었다. 놈은 또 발포했다.

"놈들이 다시 발포했습니다."

웬스가 보고했다. 신재는 승산이 없는 전투임을 깨달았다. 꽁무늬를 빼는 것이 때로는 가장 현명한 전술이었다.

"웬스 소령."

그는 듬직한 시선으로 소령을 응시했다.

"워프 스피드로!"

===========================

GALAXYⅡ는 인류 최초의 초광속 우주선 갤럭시II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p.s 갤럭시II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쓰지만 "하이퍼 스피드로!"는 어감이 좋지 않아서 스타트렉의 워프 드라이브를 빌려왔습니다.

p.s2 본 글에서 다스베이더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96 에스텔
    작성일
    09.12.21 14:32
    No. 1

    다음 홍보에는 borg어떠심미까 ㅋㅋㅋ
    You will be assimiliated. Resistance is futile.
    재밌게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21 14:37
    No. 2

    흠, 보그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다스베이더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어서 (뉴) 스타트렉 다음 편에 클링온이건 누구건 악당 종족이 좀 나왔으면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도죠히데키
    작성일
    09.12.21 22:25
    No. 3

    ISD 엄청나죠. 이건 뭐 기가톤급 출력의 이온캐논을 조낸 많이 쏘는 것도 모잘라 사단급 병력도 수송 가능하죠. 완전 만능. 제 소설에 나오는 20.1KM의 나가토 항공모함과 비슷할라나.. 자체무장은 안 적어놨는데, 이 개사기적인 자체무장과 제로 파이터의 다굴이면 이길 법도 한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21 23:20
    No. 4

    이온캐논이 아니라 터보레이저죠^^ 스타워즈의 이온캐논은 좀 개념이 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도죠히데키
    작성일
    09.12.21 23:35
    No. 5

    이온캐논이 맞는 걸로 아는데요? 기가톤 출력인건 잘 기억이 안 나지만서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통통배함장
    작성일
    09.12.22 12:02
    No. 6

    흠좀무, ISD는 트랙터빔 10기(사실 이건 확실히 기억이 안나지만) 터보레이저 60기, 이온캐논 60기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타이기는 72기(6개 비행대대)까지 실을 수 있습죠. 터보레이저는 직접 공격 무기이고, 이온캐논은 비살상무기입니다. EMP캐논 같은 거죠. 상대의 전자장비에 과부하를 걸어서 일시적으로 작동 불능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ISD의 터보레이저가 600기가톤이라는 출력이 있기는 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좀 문제가 있는 설정입니다. 사실 이 설정은 스타트렉 vs 스타워즈가 떴을 때 스타워즈가 발린다는 소리를 듣고 꼴받은 작가진들이 급조한 설정이지요. 물론 공식 설정이긴 하지만 그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신비한인연
    작성일
    09.12.22 18:47
    No. 7

    Darth Vader...에 완전 ㅠㅠ 소설은 흥미있을 것 같은데..
    이름을 듣자마자 깜장 다스베이더가 눈앞에 훅욱 후욱~ 거리는게 상상되서 이런 맙소사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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