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7.01.07 22:59
조회
1,109

 제가 임경배님의 작품은 좋아하는 편이고 현재 네이버에서 웹연재 중인 [이계진입 리로디드]도 미리보기 결제해서 완결까지 쭉 내달렸을 정도로 재밌게 보았던 작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재밌게 본 것과는 별개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던 것이 있더군요. 왜 배신당해 복수하려는 주인공의 복수대상은 그렇게 악역으로서 반드시 해치워야만 하는 세상에 이로운 타입으로 나오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위에선 언급한 이계진입 리로디드에서 단 한 명 정도는 복수대상에서 벗어나 용서를 받기는 했지만, 이건 히로인적 요소라는 느낌이 강해서 저한테는 그닥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복수하려는 대상이 예를 들어 왕이 되었는데 너무나 선정을 베풀어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위대한 존재가 되었다거나, 그가 죽으면 세상에 혼란이 와서 최소 수백 수천만이 죽게 되는 백해무익한 경우라던가.


 가끔 보면 주인공들의 복수대상은 마치 주인공의 정의 혹은 정당성 같은 것을 흐리지 않도록, 찝찝한 느낌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정도로 나쁜 개새끼란 느낌으로 욕 먹게 방향으로 일관시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니면 반드시 죽이지 않으면 세계멸망급의 재앙이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한다던가.


 또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주인공을 배신한 것 때문에 악역이 후회하면서, 자기가 나쁜 놈이라고 자책하며 주인공의 심판을 받는 경우입니다. 특히 이 경우 그런 악역의 자책에 관련된 묘사가 자세하게 나오는 편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전개의 소설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1. 복수물로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복수하려는 소설. 단, 이 복수가 적반하장은 아닐 것.


 2. 복수대상은 과거는 어쨌든 주인공이 복수하려는 현 시점과 그가 죽기 전 결말까지는 위대하거나 결점 없는 세상 전체에 이로운 중요인물일 것.


 3. 복수대상이 죽을 경우 최소 무고한 자들이 수십만 이상 죽는다든지, 그에 준할 세계적 재앙이나 혼란을 야기시키게 될 것. 그리고 그에 관해 묘사가 축소나 숨김없이 자세할 것.


 4. 복수대상은 과거 주인공의 배신에 대해 필요 이상 자책하지 않을 것.


 5. 복수대상이 죽은 이후 그 여파에 관해 주인공이 명확히 상세히 알고, 외면하지 못하도록 그 대가를 대가로서 알고 반드시 치러야 할 것. 예를 들어 복수대상의 죽음에 의해 죽어나간 무고한 자들의 가족들이 복수하러 온다던지.


 6. 주인공이 복수대상을 죽인 이후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분투할 수도 있으나, 그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복수대상이 살아있을 때의 영광은 최소 주인공이 살아있을 시절에는 찾을 수 없도록 할 것.


 혹은 복수대상 이상의 위업을 세우지는 않을 것. 예를 들어 복수대상이 원래 마왕을 쓰러뜨릴 용사여서 주인공이 복수대상을 죽이고 대신 마왕을 쓰러뜨린다 할시, 결국 마왕을 쓰러뜨린다 할지라도 거기까지 오는 과정과 이후 결과를 종합하여 복수대상이 살아있었을 시보다 절대 나은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하고 그것을 명확히 묘사해 드러낼 것.


 7. 주인공은 복수대상을 용서하거나 타협해 살려놓지 말고, 반드시 복수해서 죽일 것. 그렇게 해서 위에 나온 사항들을 연출할 것. 단, 그렇게 죽이기 전에 주인공은 복수대상의 업적과 죽은 이후에 벌어질 여파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명확히 인지하고 있을 것.



 제가 생각하는 것이 이 정도입니다. 적어놓고 보니 이런 소설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 번 적어봅니다. 이런 소설이 정말 있다면 추천 부탁립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없어도 나중에 이런 부류를 쓰거나 나온 것을 찾으시면 그 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30 컴뱃
    작성일
    17.01.07 23:15
    No. 1

    7번을 제외한다면, 꽤나 김정률 작가님의 하프블러드가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쉽네요.
    복수물 소설에서 복수 대상을 죽이지 않고도 나름 호평을 받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7.01.07 23:23
    No. 2

    저도 하프블러드는 보았었죠. 오우거 혼혈이라는 점도 그렇고, 그 황제도 꽤나 맘에 들었었는데. 오히려 전 황제가 오우거 혼혈인 주인공보다 훨씬 좋았었습니다. 물론 주인공 처지 자체는 이해하고 동정도 했지만요. 누가 잘못되었다기보다 세상 시스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었랄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자연스런 느낌으로 주인공이 황제를 용서하는 전개가 나오는 장면이 참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황제 때문에 받은 고통과 인생의 어그러짐을 생각하면 어지간해선 억지전개였을 수도 있던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7.01.08 00:18
    No. 3

    그리 상세하고 디테일한 조건을 달아놓으면 맞는 조건의 글을 찾는건 불가능할겁니다. 내용자체가 보편적으로 재밌거나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라...
    하나 생각나는건 미궁의 들개들이란 작품이 주인공이 환생하기전 개인의 복수로 죽인 인물이 시민편에 서서 부패한 정권에 대항(반군)하는 나라의 영웅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나이넙
    작성일
    17.01.08 01:00
    No. 4

    박사모를 보면 아시다시피 아재. 어르신 대부분은 자기가 정의롭다 생각하십니다. 그런분들 대상이니 복수 대상이 선역이면 감정이입 못하세요

    찬성: 0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87 루루랄라라
    작성일
    17.01.19 09:22
    No. 5

    박사모나 아재만이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위악적으로 구는 건 중2병 걸린 어린애들이나 그러는 거고... 보통 다 그래요. 인종청소하는 살인마들도 그 탄압받는 인종이 이런저런 잘못을 했다고 정당화합니다(최근 미얀마 사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지어 애들끼리도 욍따 당하는 아이에 대해 지들이 왕따하거나 방관하는 이유를 둘러대잖아요? 피해자가 이래서 그랬다는 둥 하면서요. 젊은 여자들을 연쇄강간살인한 살인마들도 여자가 이러저러해서 그랬다는 둥 사회가 어쨌다는 둥 하죠. 자기가 나쁘다고, 내가 잘못한 거고 순전히 내 책임이라고 인정하면서 나쁜짓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7.01.08 10:31
    No. 6

    예전에 걸인각성 작가분의 단편이 그나마 부합하네요.
    단지 그게 적반하장이고, 죽인 사람은 죽은 사람을 기억도 못할 거라는게 다르지만요.
    죽은 이가 좀도둑이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7.01.08 10:36
    No. 7

    생각해보니 이 웹툰이 있네요.
    1. 만족
    2. 완전히 부합하지 않으나 오십보 백보중 오십보로 최악이 아닌 차악
    3. 규모가 작으나 바른 생활로 접어들 이 수십이 벗어날 위험
    4. 만족
    5. 만족
    6. 불만족
    7. 간접적으로 죽이게 되죠.
    손을 바로 뻗으면 살릴 수 있지만 약간 주춤, 사망.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60687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7.01.08 10:41
    No. 8

    아이들의 권 선생님
    여하튼 복수가 끝난 후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시골 마을의 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과거 일어났던 사건의 밝혀지는 비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실롯s
    작성일
    17.01.08 20:16
    No. 9

    질문자님 스토리만 보면 페이트스테이나이트:제로 스토리인거 같은데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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