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9.07.19 04:49
조회
1,077

인연살해 1부: 미친 빌과 귀신늑대 - 완결(13만 7천자)

“줄타기 좋아하나?”

“늑대가 줄타기?”

“항상 그렇더군. 아슬아슬할 때까지 남들을 시험하고 있어.”

셀레스테는 웃었다. 이제까지 그녀가 보여준 웃음이 흔해서, 빌은 하마터면 이번 웃음의 뜻을 놓칠 뻔했다. 그것은 다음 줄을 발견한 사람의 웃음이었다. 그녀는 초롱을 내려놓고 빌에게로 걸어왔다. 침대 바로 옆에 선 그녀는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허리를 숙이고 팔을 내밀었다.

“줄타기, 계속해볼까?”

좁지는 않은 침대 위로 이미 한쪽 무릎이 올라온 상태였다. 빌은 거부하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귀신늑대를 품는다고? 요정에게 홀렸다는 이야기와 동급이다. 서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무뚝뚝한 빌의 성격 또한 굳건하다.

“거절할 말이 마땅찮군.”

소녀는 탐탁찮은 어투의 대답을 듣고도 웃었다. 그녀는 빌의 침대 위로 완전히 올라왔다. 그러나 똑바로 누운 빌과 달리 그녀는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누워서 반쯤 열린 침낭 속에 있는 빌의 사슬갑옷 위로 머리를 기대었다. 빌은 긴 머리카락이 사슬에 얽혀버리는 것을 걱정했지만 소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뜨거운 체열이 사슬을 달구었다.

이게 인간 여자의 유혹이었다면 최고급 창부도 울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셀레스테는 인간도 아니고, 유혹하는 것도 아니다. 빌은 그게 더 골치 아프다고 생각했다.

“왜 피 냄새가 나는 거지?”

갑작스런 셀레스테의 질문에 빌은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녀는 단번에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빌에게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왜 신부와 당신에게서 똑같은 피 냄새가 나냐고.”

“이해했다.”

빌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무덤까지 들고 가리라 다짐해놨던 비밀을 엄숙히 풀어놓았다.

“작은 새알을 준비한다. 작은 구멍을 뚫는다. 내용물을 뺀다. 신선한 동물의 피를 넣는다. 구멍을 납으로 막는다. 신부에게 쥐어준다. 신부는 기회를 봐서 새알을 터뜨린다.”

셀레스테는 그만 깔깔 웃어버렸다.

“뭐야, 그거?”

“처녀임을 증명하는 고전적인 거짓말이지.”

인연살해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 연재 중.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9033 알림 [정규] 협객열전-마신의 철퇴│무협 +5 Lv.1 [탈퇴계정] 09.07.19 432 0
99032 알림 [정규] 김재한-사이킥 위저드│퓨전 +3 Lv.1 [탈퇴계정] 09.07.19 1,033 0
» 알림 [정규] 드로이드-인연살해│판타지 +1 Lv.1 [탈퇴계정] 09.07.19 1,078 0
99030 알림 [정규] 백화요란-나는 왕이로소이다│판타지 Lv.1 [탈퇴계정] 09.07.19 421 0
99029 알림 [정규] 하린-뇌전의 검사│퓨전 +1 Lv.1 [탈퇴계정] 09.07.19 1,107 0
99028 알림 연참대전 18일 집계 by 투비 +26 Want투비 09.07.19 981 0
99027 추천 [추천]찬사파황 송현우님의 +6 Lv.59 기빙 09.07.19 629 0
99026 추천 [강력추천]일단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3 Lv.1 깜정 09.07.19 1,524 0
99025 홍보 추천과 홍보에 대해서 한마디 +3 Lv.5 아귀차나 09.07.19 325 0
99024 추천 무협소설 천사파황 +3 Lv.1 구지마왕 09.07.18 644 0
99023 요청 추천부탁합니다. +8 Lv.5 청운객 09.07.18 415 0
99022 홍보 나는 어젯밤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 +10 Lv.10 빌바오 09.07.18 518 0
99021 요청 추천요청입니다 ㅠ.ㅠ (추천글이 아님) +3 Lv.6 방학작가 09.07.18 734 0
99020 요청 이 글 제목좀 알려주세요.<무협> +6 Lv.1 [탈퇴계정] 09.07.18 398 0
99019 추천 Delete! Delete! 무엇이든 삭제해주마! +3 자객형가 09.07.18 775 0
99018 한담 블랙 스펙터라는 작품 기억하시는분? +9 Lv.60 이싸毁毁毁 09.07.18 661 0
99017 한담 내 심장이 자꾸 멈추는군요~~ +1 Lv.1 달밤의신화 09.07.18 608 0
99016 홍보 비밀이 많은 주인공...바리나(바다)에 빠졌더니 이... +3 Lv.1 혼망 09.07.18 436 0
99015 추천 [마신의철퇴]마신의 잔혹한 피의 복수 +8 Lv.68 로건맨 09.07.18 801 0
99014 요청 재밌는 글 추천좀 해주세요. +5 Lv.84 알마리스 09.07.18 378 0
99013 요청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모두 확인하세요. +23 Lv.51 虛空亂舞 09.07.18 923 0
99012 추천 주말특집 시간이 소설에 먹히는 베스트 6선 +11 Lv.1 이불소년 09.07.18 1,659 0
99011 추천 ☆마신의 철퇴☆ 말도 안돼 ㅠ-ㅠ +15 Lv.1 독고풍운엽 09.07.18 1,618 0
99010 홍보 감히 환생판타지의 정석을 자처한다. +8 Lv.1 [탈퇴계정] 09.07.18 1,101 0
99009 홍보 심심할 때, 생각없이 읽을 병기물 하나 홍보합니다. Lv.1 LG크라운 09.07.18 518 0
99008 홍보 검과 마법이 없는 현대 판타지? +4 Lv.1 오렌지뮤 09.07.18 781 0
99007 요청 소설을 찾고 있습니다. +5 Lv.89 사심안 09.07.18 405 0
99006 추천 정말 대작이 문피아에 출현했군요. ㄷㄷ; +18 Lv.86 幻極 09.07.18 3,560 0
99005 추천 마누라 구하러 다녀오겠습니다.[천사파황] +5 Lv.67 풀속성 09.07.18 948 0
99004 홍보 문피아에서 게임판타지와 정통판타지란? +2 Lv.1 월하려은 09.07.18 45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