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는 용사다워야 합니다. 늘 그렇습니다. 항상 주인공답게 나서서 일을 해야죠.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퍽이나 그러시겠습니다."
아, 예. 보시다시피 여기 주인공이 좀 그렇습니다. 주인공 주제에 별로 하는 일은 없습니다. 나서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안 해요!
"그럼 댁이 주인공을 하시던가. 난 이런 거 싫다구."
용사도 싫다, 영웅도 싫다, 주인공도 싫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그에게 항상 용사의 여정을, 영웅의 여정을, 주인공의 여정을 강요합니다.
"내 말 좀 들으란 말이야. 난 그런 거 싫다구."
자아, 과연 이 근성없는 용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 양반, 사람 말을 전혀 안 듣고 있잖아...."
"냅둬, 저게 한두 번 하는 일이야?"
자아, 어쨌거나 흐르고 흘러가는 이야기!
"저기, 그런데 위즈 고향은 언제 찾아요?"
"아직도 그걸 믿고 있어?"
"일단은 주 스토리잖아."
"그래, 일단은 그거지... 그런데 진행상 안나오잖아. 난 아마 끝날때까지 고향 못 찾을 거야."
뭐 좌우지간 이런 이야기!
----------------
내 기억 속엔 누군가가 웃고 있다. 평범해보이지만, 나에겐 특별해 보이는 남자. 날 보고 웃고, 날 위해 울어주는 남자.
그런 그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기억 역시 사라졌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 기억들의 조각은 무엇 때문에 깨어진 것일까? 누군가의 음모인 것일까?
혹은... 내가 깨뜨려버린 것은 아닐까.
카운트다운은 이미 끝나버렸지만,
나는 되짚을 뿐이다.
비록 그것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Count Up, 1주일 내에 연재 재개합니다.
------------------------------
-우리가 사는 모든 것들을 이루는 것, 그 너머의 진실을 알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끝없는 허무를 안겨줄 뿐이다. 세상이 무의미하고, 그렇기에 모든 것은 가치가 상실된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없애버릴 것이다. 이 세계를, 차원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우주를.
-나는 단 한 사람의 그림자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다른 세상의 그 어딘가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그 곳에서 만나는 그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었다. 그걸 알게 되었을 때의 나는 모든 것을 상실해버렸다. 그래,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내 삶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런 것 같다.
-가진 것은 없다. 기억나는 것도 없다. 다만, 내게 무언가 가득 채워져 있었던 감각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누구인지도 난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난 찾고 싶다.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지만, 진정한 나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불안할 뿐이고, 더욱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진짜 내 것이었을까?
-과거 따위는 상관없다. 그것이 내게 무의미하게 되어버린 지 오래니까. 아니, 사실 그게 나였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증거는 없다. 그냥 그랬었다고 기억할 뿐. 하지만, 진짜 그게 나인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허나 세상은 날 보고 그렇다고 대답한다. 헌데... 내 감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건 내가 아니다.
좋아, 그렇다고 치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그딴 거 신경 안 쓸 뿐더러 이제 나랑 관계도 없는 일이야.
그런데 뭔가 수상하단 말이야. 누가 날 갖고 장난친다는 낌새가 보여. 넌 뭐냐? 대체 누구길래 날 갖고 장난을 치려 드는 거냐?
분량압박,반전압박,훼이크압박을 버틸 수 있는 용사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3일 내로 연재 재개합니다.
p.s
“이 썩을놈의 것들이 갑자기 나한테 일지를 내밀고, 나보고 마왕을 하래!! 어이쿠 맙소사! 우린 이제 다 죽었어!! 아, 이건 아닌가? 어쨌든 간에!!”
“좋아, 그럼 이런 상황을 생각해봐. 댁이 정신 차리고 보니 왠 성직자들이 빙--- 둘러쌌다고 생각해봐. 그리고, 갑자기 댁을 향해 ‘오오, 그대는 우리 종교의 구세주이자 희망이오니 우리를 굽이 살피시옵소서!’라는 헛소리를 지껄인다고 생각해봐!”
“그, 그게… 생각하기조차 싫군요.”
“그러니까, 이 빌어먹을 놈의 고삐리가, 원대한 포부를 품고 마왕 세력을 개혁한답시고, 사방팔방에 포용정책을 펼쳤다가 개털리다 동네 북으로 찍히고, 그 와중에 용사라는 족속들이 찾아왔고, 적 급습에 대해 무방비상태였다 본격적으로 발렸고, 아무런 힘도 못 쓰고 어처구니없게 발린 게 억울하고 어이없어서 그냥 목을 콱 찔러서 자살했다?”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들은 것이… 고삐리라고 하는 것이 마왕님을 가리키는 일종의 은어라고 가정할 때, 마왕님의 계획 실패와 용사들에 의한 패퇴로 인한 실의를 감당할 수 없으셔서 자살했다는 뜻이라면, 대충은 맞습니다.”
“병신이네.”
과연 이 글의 정체는 무엇인가?
며칠 뒤부터 신작 연재합니다 -ㅅ-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