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사람을 바꾼다."
"뭐?"
난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를 하는 그의 행동을 이상히 여겼다.
"전쟁은 사람을 바꾼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전쟁이 일어나서 부모님을 잃은자는.......어찌할 것 같나?"
"그야 당연히 부모님을 죽인 놈들을 미워하겠지."
나도 전생에 전쟁을 일으켜 우리 가족을 절망으로 빠트린 제국을 증오했고, 제국인만 보이면 닥치는 대로 죽이고 싶은 충동을 몇번이나 느꼈었다.
아인은 내 대답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증오하겠지. 부모님을 잃은 자들이 한둘일리도 없을 것이고, 전 백성들이 비슷한 일을 겪고 상대를 증오할 것이다. 과도한 증오는 사람을 타락 시키고, 타락한 백성들은 또다시 새로운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물론 나라의 공무원이 되었을 때의 얘기겠지만, 새로운 전쟁은 다시 사람들을 바꾼다. 부상당한 군인들은 전쟁이 끝나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못한다. 온 몸을 바쳐라 싸우고 나면 남는 것이 무엇인가? 불구가 된 이들은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갈 것이고, 다행히 불구가 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사람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도 편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전쟁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은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고, 새로운 전쟁은 또다시 사람을 바꾼다. 바뀌지 않는 악순환의 반복이지."
난 어느새 그의 열변에 빠진 날 볼 수있었다.
아인은 다시금 한숨을 내뱉더니 말을 이었다.
"넌 사람을 죽여본적 있나?"
사람? 그야........
난 새삼스레 내 손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생긴 자잘한 군더더기들. 훗. 전생엔 많은 사람들을 베었던, 사신의 흉측한 손이었거늘.....그땐 나도 이 손을 증오했었다. 하지만, 난 스스로를 위로했다. 살기위해서, 가족들의 삶까지 살아주기 위해서..........
그러나, 그 꿈도 허물어지고 말았지.
그러고 보니, 나도 많이 바뀌었다.
살기위해 사람을 죽였고, 사람을 죽이기 위해 냉정해졌다.
............그래, 전쟁은 사람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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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 발췌
몰락귀족인 카일가문의 로시엔.
비참하게 가족들을 잃은 그는 용병이 되어 동료들과 하나, 둘씩 전설을 만들어간다. 허나, 결국은 표적이던 왕자의 호위기사의 손에 목숨을 잃고 죽는다.
허나, 눈을 뜨니 고향집.
과거로 돌아온 로시엔.
미래를 바꾸기 위한 그의 위대한 행보가 시작된다.
지금 선호작은 110! 달립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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