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 초식괭이
작성
09.06.19 01:14
조회
1,375

음, 뭐, 갑자기 변덕으로 쓰게 된 추천글입니다.

뭐랄까,

요즘은 계속해서 시험의 나날이었죠.

그게 학교 시험이 되었든, 자기 자신에 대한 시험이 되었든

정신 건강에 참 안 좋더란 말입니다.

글에 손을 대기는 했는데, 몇 페이지 쓰고 또 지우고...

의 반복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무언가 읽을 것에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뭐, 그러다가 다시 이 작품을 처음부터 보게 됐다, 이 말이죠.

네, 서론이 지나치게 맹맹이를 돌고 있네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히려고 하니 그냥 이쯤에서 끊고 추천 작품을 소개하는 게 낫겠네요.

  립립 님의 시온입니다.

  시온?

  시온이라.

  시온이란 말을 들으면 생각나는 몇 가지를 천천히 열거해 봅시다.

  구원.

  희망.

  최후성지.

  매트릭스.

  그리고 The one.

  마지막 세 단어는 차치하고라도 개인적으로 위쪽의 두 단어는 이 작품의 의의를 상당히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모순적으로요.  

  주인공인 수영은, 평범한 소녀입니다. 딱 하나 다른 사람과는 다른 말을 비망록에 끼워 넣을 수는 있지 싶은데, 그게 '운해재-좀비' 뭐 이런 말입니다. 저런, 자기 소개서에 적었다간 취직은커녕 면접도 못 보겠군요.

  운해재는 압도적인 절망입니다. 왜 나타난 것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고, 피해자를 처절하게 괴롭히죠. 피해자의 몸을 갉아먹고, 주위의 모두는 고개를 돌리게 만듭니다. 어느 누가 사지가 뭉그러지고, 내장을 훤히 내보이고, 온 몸이 타버렸는데도 살아 있는, 그런 상태를 좋아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딱 하나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치료' 라는 명목으로 온갖 새디즘적인 실험을 가하는 연구소 사람들. 그 필두에 서 있는 한 소년은, 항상 수영이에게 절망과 희망을 함께 줍니다. 그 비율은 99:1 정도.

  희망이란 것은 참 얄궃은 것이, 찬란하게 빛나면서도 한없이 잔인합니다. 수영이에게는 항상 버틸 수 있는 힘과 절망을 곱배기 해서 돌려주거든요. 구원은 존재할까요? 과연? 있지 않을까, 라는 말도 역시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없다, 라는 말과도 동의어입니다. 그리고 수영이는 하루하루 인간이 아니게 되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절망하게 되는 거지요.

  네, 뭐, 단적으로 말해서 시온이라는 소설은 수영이라는 소녀의 투병생활-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증상이 '좀비화' 일 뿐이라구요.

  

  그래서 립립 님의 필력이 더 빛을 발하는게 아닌가 싶군요. 섬뜩하면서도 세세한 필치는 언뜻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이 작품을 끝까지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처음부터 자세하게 짜여 있는 것 같은 플롯은 그다지 빈틈이 없습니다. 이 사건이, 저 사건이 되고, 사실 저 사건은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 식의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지죠. 많은 공부가 되죠.

  

  야밤에 쓰는 두서없는 추천글입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시온이라는 작품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그 목적은 달성한 셈이 되겠네요.

  포탈이나 띄우고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 일단 시험은 내일로 끝나니, 내일은 진짜로 제 글에 손 대봐야겠네요. 아 아니구나, 오늘이구나.

    좋은 작품을 보러갑시다. 립립님의 시온입니다.

ps. 이제 마지막화 좀 올려주세요 립립님.

며칠전에 비밀글 올라왔다가 없애시는 거 봤습니다.

기대 만빵이었는데....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9.06.19 10:11
    No. 1

    시온은 이미 선작.. 다음글은 언제 ;ㅁ;
    초식괭이님 시험 좋은 결과 받으시길!! 그래야 글이 쭉쭉 나오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09.06.19 11:24
    No. 2

    역시 시온 추천이었군요. 완결이 코앞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눈치를 챘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8162 요청 신나게 읽은수있는 작품 추천 부탁드려요 +6 Lv.67 지구최강 09.06.19 955 0
98161 추천 자연란을 왕창 빛낸 작품들! +7 배대풍 09.06.19 2,136 0
» 추천 완결을 눈앞에 둔 글입니다만, 좋은 글은 언제나 ... +2 Lv.5 초식괭이 09.06.19 1,376 0
98159 요청 개념없는 주인공좀 추천 해주세요~~ +1 Lv.75 乾龍[건룡] 09.06.19 714 0
98158 요청 전기와 관련된 작품 추천 받습니다 +3 마리오뎅 09.06.18 581 0
98157 홍보 여의주와 선단과 내단 모든 것을 갈무리한 초월자 +10 Lv.1 [탈퇴계정] 09.06.18 1,003 0
98156 추천 근미래 가상현실 영웅모험물!!판탄님의 마라!! +4 하늘눈물 09.06.18 1,034 0
98155 요청 제목 쫌 가르쳐주세요 +3 Lv.34 우중충마우 09.06.18 411 0
98154 홍보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연재10회기념) +1 Lv.19 천성민 09.06.18 408 0
98153 추천 3줄이면 됩니다. +12 Lv.67 ee22 09.06.18 1,368 0
98152 요청 이 소설 이름이 뭐죠? 지금 연재하는 것 같은데 +5 Lv.71 돈박 09.06.18 960 0
98151 요청 게임소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2 Lv.93 달여우 09.06.18 682 0
98150 공지 [정규연재] 게시판 정리대상 +29 Lv.1 [탈퇴계정] 09.06.18 4,082 0
98149 알림 포졸진가수 이벤트 당첨자. Lv.34 노경찬 09.06.18 600 0
98148 추천 이 무협지 제목 좀 갈쳐주세용~~ +4 Lv.18 무소불통 09.06.18 1,149 0
98147 공지 [자유연재] 카테고리 정리대상 +8 Lv.1 [탈퇴계정] 09.06.18 1,545 0
98146 홍보 30편을 돌파한 기념으로 홍보해 봅니다^^ Lv.1 야객夜客 09.06.18 391 0
98145 홍보 홍보합니다. 윤서림 09.06.18 292 0
98144 한담 작품의 승패는 '서장'이 좌우하나 봅니다. +21 Lv.52 파천황검 09.06.18 1,107 0
98143 추천 한편의 영화같은무협 +4 Lv.99 온밝누리한 09.06.18 1,227 0
98142 추천 재미있는 드래곤 물-영원으로가는문 +12 에어(air) 09.06.18 1,113 0
98141 요청 출판작 소설 추천좀요.. +3 Lv.27 강검 09.06.18 573 0
98140 추천 눈을 떴을때, 나는 내가 아니였다. +3 Lv.6 세이콩 09.06.18 1,145 0
98139 추천 신권혈창 추천합니다. +2 Lv.41 에이든리 09.06.18 586 0
98138 알림 [정규] luume-전신 드래곤│판타지 +2 Lv.1 [탈퇴계정] 09.06.18 974 0
98137 추천 내가 추천을 한 적이 있던가, 기억이 안 나네요. +7 Lv.99 탁목조 09.06.18 1,117 0
98136 공지 문피아 이용에서 요즘 문제가 있는 분들 계신가요? +36 Personacon 금강 09.06.18 1,749 0
98135 공지 네이버 이벤트 당첨자 7분입니다. +18 Personacon 금강 09.06.18 1,330 0
98134 한담 판타지를 읽으실 때 가장 눈여겨 보는건 무엇인가요? +29 Lv.61 소요권법 09.06.18 529 0
98133 한담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13 Lv.1 카멜크러쉬 09.06.18 44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