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작: 블루그리폰 님의 "검은 울음"
울프스레인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
늑대들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야성을 거세하고 인간의 필요로 억지로 길들여진 늑대들은 도시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아는 보통의 늑대와 달리 이 늑대들은 인간처럼 말할 수 있으며, 인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여주인공 카르디엔은 호리호리한 몸매에금발과 푸른 눈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아니라 늑대이십니다.
카드디엔의 어머니는 감히 인간의 일에 참견했다는 이유로 새끼를 가진 채 죽어갑니다. 카르디엔은 아홉마리의 새끼 늑대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늑대입니다. 그래서 더 인간에게 분노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하늘에서 달의 조각이 떨어진 후 세계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우리 여주인공이 사는 도시는 그나마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서로의 탐욕과 두려움으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차라리 인간의 눈이 아닌 늑대의 눈으로 볼 때, 더 뚜렷하게 보일까요?
블루그리폰님의 담담한 문체는 오히려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압박감과 묘한 긴장을 돋구어줍니다.
맨처음 읽을 때 울프스레인의 분위기를 연상했지만, 점점 읽어갈 수록 분위기만 제외하고는 완전히 다른 내용임을 알게 됩니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야성을 거세당한 늑대가 인간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검은 울음.
한 번 이 칠흑같이 어두운 세계에서 푸른 안광을 빛내는 한 마리의 늑대를 만나보시겠습니까?
그곳으로 향하는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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