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산맥처럼 높은 산이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개입니다.
아마 웬만한 인내심을 가진 분이 아니시라면.....
못 넘으실 겁니다.
그리고 영원히 그 산맥 넘어 펼쳐진 이상향, 미치도록 재밌는 별천지를 밟지 못하시겠죠...
저는 첫 번째 산을 넘기까지 무려 5,6번이 걸리더군요.
하지만 첫 번째 산을 넘고 두 번째 산을 힘겹게 오르고 나니....
아아...그야말로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군요.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소설은 [유랜]님의 [타이타니스트로]입니다. 토요일아침에 읽기 시작해서 월요일 새벽3시까지 식물인간이 된채로 컴퓨터 앞에 잡아두더군요...
제목에도 있듯이, 그리고 이미 읽어보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 소설의 초반부에는 두 개의 강력한 배리어가 쳐져있습니다.
하나는 재미없고, 흥미유발하기 힘든 첫째 편입니다. 첫째편에서 주인공은 주인공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아동학대에 가까운 시련을 겪게 되는데...이 과정이 쉬이 넘어가지 않으실 겁니다. 그닥 재미있지도 않고, 너무 지루하고 무엇보다 감정몰입해서 읽다보면 시련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마음이 먹먹해지는게...첫 장 넘기기도 정말 힘듭니다.
두 번째 진입장벽은...음냐...바로 문장입니다. 현재 백수십편의 장편이 연재된 소설에서 초반부 20편 정도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읽는 것 자체가 좀 힘듭니다. 시시때때로 (은,는,이,가) 등의 조사도 빠져있고, 틀린 단어사용도 많고 해서 어떨 때는 뜻조차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익숙치 않은 표현도 반복해서 등장해서 '이게 진짜 맞춤법이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지금까지 써놓고 보니 추천이 아니라 무슨 안티글 같습니다만....;;;
이 글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타이타니스트로]를 접하지 않으신 분들이나, 초반만 보고 '에이..재미없네', '뭐야 문장이 왜 이 모양이야?' 하셨던 분들께 간곡히 이 소설의 초반부만 버텨보시라는 당부의 글입니다.
왜냐하면....이 글은 초반부만 잘 버티고 꾹꾹 씹어넘기시면...그야말로 별천지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장담컨데, 판타지 소설을 즐겨보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을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
이 소설 속에는 지금까지의 판타지소설 속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빠짐없이 나오면서도 그 모든 요소들이 마치 촘촘하게 배열된 모자이크화를 보는 듯 합니다.
타이탄 나오죠, 5개의 이질적인 대륙, 다양한 형태의 제국, 왕국, 도시연합 등등, 검, 마법, 기사, 드래곤도 나오고, 영지물에, 학원물에, 엄청난 스케일의 전쟁도 나옵니다. 각종 이종족에, 파티구성 모험물에 신계와 마계, 고대 기계문명, 거인족, 기존의 몬스터들, 새로운 독특한 몬스터들, 이종족들에...제국, 도시연합, 내전, 신비의 적대적 단체들 등등등등
제 느낌 상 sf와 회귀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판타지 장르적 요소가 다 나옵니다. 그런데도 그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고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잘 조화되고 엮어지면서 완벽하게 단 하나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전쟁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 소설의 스토리 자체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한 소년의 신체적 결점에도 불구한 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대륙을 어떻게 움직여가는지, 중간계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는지의 그 과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쉴 틈도 없이 읽게 만듭니다. 초반의 장벽만 잘 넘기시면 이 소설의 흡입력에 헤어나오시기 힘드실 겁니다.
세 번째로는 스케일입니다. 위에 쓴 각종 판타지 요소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5개 대륙과 각종 해역에 사는 모든 중간계의 인간, 이종족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그야말로 작은 오지 영주의 5번째 손자의 고난이지만 소설의 중간인 지금은 한개의 거대대륙의 소용돌이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만 해도 벌써 수백은 넘어가는 것 같더군요.
네번째로는 작품의 연재량입니다. 무려 170편이 넘는 장편이 연재되있고 권수로는 5권이 진행중입니다. 게다가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 글을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작가님의 플롯에 의하면 이 작품은 무려 20권이 넘게 될테니까요...ㅎㅎㅎ
다섯번째로는 이 작품이 가볍지가 않습니다. 아마 첫 편을 읽기만해도 느끼시겠지만 가볍고 유치한 유머라던가 그저 하렘구성해서 연애질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영지물에 드래곤에 학원물 나온다고 '양판소'일까요? 양판소의 요소들이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고 해서 이 작품의 성격이 양판소는 아닐 겁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진중한 판타지소설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초반의 높은 담장에 가려져 있을 뿐 너무나도 많은 소설입니다.
음...굳이 비유를 하자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배가 몹시 고프실 겁니다. 근데 여러분이 드시고 싶은 모든 종류의 맛있는 음식이 한상 가득 차려진 채로 있는겁니다. 그야말로 거의 모든 음식이요, 뷔페입니다. 맛도 보장됩니다. 최고급 호텔 뷔페로요. 양도 많아요. 먹어도 먹어도 배 터질만큼 남아돕니다. 아차...근데 벽이 있습니다. 쉽게 안들여보내줍니다. 문도 너무 두껍고 무겁네요. 벽을 넘고 문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벽을 안넘으셔도 좋습니다. 어쩌겠어요. 개개인의 선택일 뿐.하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을, 양껏 드시고 싶으시다면...한 번 도전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유랜]님의 [타이타니스트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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