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보면 공포소설이 생각나고, 내용을 좀 읽다보면 로맨스가 생각나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 제목은 바로 2학년 살인반
이 글을 선택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따라 완결란이 끌리기는 하지만 굳이 엄청나게 많은 글 중에서 조회수도 낮은 이 글을 선택한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일단 후기를 들자면 뭐랄까요. 글을 읽은 후에, 흐뭇해할 수 있는 글, 이라고 표현하면 맞겠습니까? 대충 그런 글입니다.
예전에 추천글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색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의 색을 꼽자면 '공허' 백지가 아닌 無 존재하지 않음입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텅 빈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마치 공포물인것처럼 떡밥을 풀더니 사실은 아니었다...사실상 잘못 본다면 설정이 뒤죽박죽 터져버려서 작가님이 실수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굳이 꼽자면 제가 떡밥이라고 묘사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 소설은 공포가 맞습니다.
이 글이 다루는 소재는 그닥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의 싸움, 왕따, 자살, 학부형의 태도, 뒷담화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비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의 주인공인 이름 모를 아이 (기억이 안나는 것일 수도...)는 제가 볼 때는 일인칭 관찰자 시점과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 합쳐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삶에 고양이들이 들어옵니다. (글을 읽으시면 무슨 뜻인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들은 어둡고 무서운 살인반이라는 곳에서 총 3가지의 선택을 합니다. 각각 다른 선택에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문제를 맞딱뜨렸을 때 해결하는 3가지의 방법입니다.
1. 도피.
2. 극복.
3. 죽음.
그리고 이 고양이들은 총 3가지의 방법에 해당하는 하나씩을 고릅니다. 어쩌면 주인공은 삶이라는 큰 획에 관찰자에 해당하는 시점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는 글을 쓰고 비평가들은 멋지게 만들어준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한 말이 작가님이 의도한 바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볼 때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 맞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또한 다른 이의 이 선택을 '관찰' 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간혹가다가 싸움이 멋지다- 라고 생각하시는 작가님의 의견을 엿볼 수 있습니다만 (외전에서는 아스트랄로[마왕...]) 주인공은 성장을 해서 결국은 사회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죠.
이 글이 좋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외전 마지막 화에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한 말 '고양이들은....'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관찰자 시점으로 생각하고 봤을 경우) 그냥 허무함이 좋고, 아무 것도 없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 글입니다. 2학년 살인반은. 공허함. 한가지의 시점으로 두가지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 등등이 가능한 글이죠.
완결된 글입니다. 연재 완결란을 가서 2학년 살인반을 읽어보세요.
후회? 글쎄요. 본편 엔딩이 조금 허접시무리하게 끝났으나 (허무의 극치) 외전에서 마치 뜨겁게 덥혀져있던 주전자에 차가운 물을 아주 조금 조금 부운 것 같은, 그러면서 물방울이 톡톡 튀면서 가슴을 간지럽히는 여튼 그런 느낌입니다.
진흙속의 진주를 찾으시는 분들. 읽어보세요. 연재완결, 솔직히 보면 글들 읽고 싶은 생각 안 듭니다. 무슨 할아버지 서고처럼 되어 있어가지고. 허나 이런 곳에 숨어있는 진주입니다.
p.s. 연재 완결에 있는 것들은 링크도 안 걸리네요. 허나 맨 위에서 두번째라 찾기도 쉬울 겁니다. 2학년 살인반. 추천했습니다. 이전 추천글들은 지신고리라고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다 좋은 글들이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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