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
첫째, 자신에 대한 소원만 빌 수 있다.
둘째,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와 관련된 소원은 안 된다.
셋째, 의뢰를 할 때는 사소한 것이라도 숨기거나 거짓말 하지 않는다. 이 것을 어길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계약자 본인에게 있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많으십니까?
돈이 없어서, 밥이 없어서 굶고 있지는 않은가요?
당신의 소원,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위의 조건에 맞는 소원을 가지고 계신 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
단 1년의 기억으로 이루어 주는 고급 소원 토탈 서비스.
지금 전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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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 것까지 해야 해?”
벽에 전단지를 붙이며 에르세아는 투덜거렸다. 종이뭉치를 들고 있던 카르센은 그녀를 달래며 전단지를 건넸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마.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그런 거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벌써 몇 달째 손님이 안 오고 있잖아. 그러다 굶어 죽는다?”
“…그렇게까지 가난하진 않아.”
한숨을 쉬면서도, 에르세아는 전단지를 붙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어차피 할 거면서 튕기기는.”
“너 좋아서 하는 거 아니거든?”
“아, 예에.”
고개를 숙이며 카르센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나저나, 엘.”
“왜?”
“그 때 찾아왔던 여자 어떻게 되었어?”
에르세아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 밀귀문인가 달인가 하는 이상한 여자?”
“응.”
“몰라. 너한테 물어 뜯기고서 울면서 갔잖아. 왜, 또 찾아와서 자기소설 홍보해 달래?”
“아니.”
“이상한 여자야. 자기가 하면 될 걸 왜 나한테 해 달래? 웃겨.”
“그게 소원이래잖아.”
“별 이상한 소원도 다 있네.”
심사가 뒤틀린 듯 계속해서 투덜투덜 거리던 에르세아는 순간 떠오른 생각에 멈칫했다.
“그, 그러고 보니 있잖아. 지금 떠오른 생각인데.”
에르세아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나 결과적으로는 그 여자 소원 안 들어준 게 되네?”
“뭐, 그렇지.”
“…이거 지울까.”
에르세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전단지 내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분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건 허위광고인데. 게다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이기도 하고.”
“뭐 어때. 설마 걸리겠어?”
“…그렇겠지?”
그리고 침묵.
슥삭 슥삭.
두 사람은 다시 말없이 전단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달입니다(...)
홍보가 시리즈로 가는군요(?)
저번이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홍보글 쓰는거 재밌더라구요. 뭐 새로운 소설을 쓰는 기분이랄까(....)
엘로스는 현실배경 판타지입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가 주인공으로, 무려 츤데레입니다!
(흥헤롱이라고 표현하기엔 포스가 와닿지 않아서...)
시크한 마녀를 그리고 싶었으나 능력부족으로..(...)
주인공인 에르세아는 죽지 않는 불로불사의 몸입니다.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댓가로 기억을 받습니다.
엘로스는 그 소원에 얽힌 판타지입니다.
솔직히 옴니버스 식으로 하고 싶었으나..
능력부족으로...(그놈의 능력부족 참 많이도 나온다)
츤데레가 주인공인걸 보고 싶으신 분!
마법사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걸 보고 싶으신 분!
호쾌한 전투씬을 보고 싶으신 분! (이건 좀 아니잖아..)
나도 에르세아에게 소원을 빌고 싶다 하시는 분!
이도 저도 없이 그냥 보고 싶으신 분!
p.s 홍보글은 약간 개그입니다만,
본편은 개그하고는 1g도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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