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공물(天下公物)
하사비군(何事非君).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으며, 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다!
선조 즉위 이십이 년. 사조직 대동계(大同契)를 창설해 혹세무민의 죄를 범함과 동시에 이백년 종묘와 사직을 위협하였다는 명목으로 처형당한 호인, 정여립(鄭汝立).
그의 죽음과 함께 그가 창설한 대동계는 뿔뿔히 흩어졌으며, '백의동사'라 불리며 전대의 영광을 누렸던 위대한 조선의 무인들 또한 거처를 잃고 다시 방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삼년 후, 선조 이십오 년. 동해 저편의 왜적들이 동래 땅을 밟기 반년 전, 한 청년이 두 자루 칼을 들고 대륙과 반도의 이곳저곳에 흩어진 백의동사들을 집결해 소강호(小江湖)로 재출두했다.
정여립의 혼과 함께 삼도천 너머로 사라졌던 '천하공물 하사비군'을 외치며 들고 일어난 청의(靑衣)의 무인들!
그들은 스스로를 청사초(靑社草)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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