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력 없는 제가 이런 추천 글을 써 혹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을 까 심히 염려스러운 맘이 들지만.. 약간의 안타까운 맘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문득 하나의 글,조각,회화 등등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이것이 어느 분류에 속하고 이 분류의 성격은 무엇이기에 적합과 부적합을 생각하며 작품을 재단하는 경향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이래로 모든 사물에 있어서 분류의 필요성은 복잡하고 수많은 사물들을 잘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작품 자체를 먼저 보고 느껴야지 무협이라는 장르라는 분류속에 가둬놓고 감상하면 심히 어리석은 것입니다.
무를 숭상하고 의와 협을 추구하는 무협을 맛보기 원하시는 독자들에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혹시나마 이글의 작품성을 깍아내리고 맹렬히 비난하는 우부와 같은 짓은 저지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몇몇 분들이 윤극사본기에 나오는 여러 것들 중에서 혼돈석유의 존재 때문에 몰입감에 방해가 되고 이 소설에 마이너스라 칭하는 것을 댓글에서 종종 보곤 했습니다.
큰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연결고리의 역활을 하는 것들이 존재해야 그 글이 무리없이 흘러가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제가 볼 때는 여기서의 연결고리 중에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혼돈석유라 봅니다. 이 물질의 발견으로 인해 제세원이 멸망했으며 윤극사가 세상에 뛰어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에 허구의 한계를 밝히기에는 제가 제대로 아는 것도 없거니와 또한 여러 학자들마다 견해가 상이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작품의 연결고리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이 작품을 깍아내리는 짓 또한 그다지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감초와 같이 단맛이 나며 인생의 진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토록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으며 가독성이 높으니 이런 글을 쓰신 작가님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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