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군은 글 쓸 때 몇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사실 주변에 글쓰는 분들이 거의 없고 있다 하셔도 웹상이다보니 진득하게 물고 늘어져서 깊이 질문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여 이 자식아 서론이 왜이리 길어- 글을 쓸때
1. 머릿속으로 '애니'를 그립니다.
그러니까 가령 문피아 일반란에 제가 올리는 '자주국방 KFRX'의 모든 장면은 엄밀히 따지면 최소한 저한테는 '소설'이 아니라 '애니' 입니다.-한담으로 홍보하지마 이자식아- 제 머릿속에서 이게 '글'로 떠오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 글의 주제인…
2. 자신이 직접 해당 대사나 행동을 취해봅니다.
…아니 사실 머릿속으로 동세나 대사를 한다 해도 때로는 그 느낌을 확인하려면 실제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쯤 되면 '그냥 그려려니' 하시겠지요.
하지만 전장 182 전투중량 90Kg의 브리타이 대제독 솔로 마법사가
곰돌이 여고생이나
6살 로리 구미호의 대사를 하고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가령 이런 거구가 [ "호, 호야 뭐 잘못한거야? 큰언니하고 '형부'삼춘 무서워…" ]
[ "호야 알았어요. 그럼 큰언니하고 작은언니하고 형부삼춘도 잘 자요~ 빠빠이~" ]
["그래. 이건 그 인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인간이 곤란해지면 나도 곤란해지는 거니까. 내가 잘못한 건 없지만 귀찮은 건 싫으니까!"]
…같은 대사를 지껄이고 앉아있노라면, 가끔 제가 뭘 하고 있는건가 싶더군요. 그러니까 옆에서 보면 마치 그 모습은… 마치 그 모습은…
솔로생활이 너무 길어서 이제 혼자서 암수역활을 다 하려는
후로게이 자웅동체 다중인격정신분열증환자같아요.
…뭐 이것보다는 조금 정상적이지만, 동세 문제에서는 자신이 직접 연기를 해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영화감독이 촬영에 앞서 배우들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연기를 몸으로 보여주듯 하는 것이지요. 이런건 특히 전투 장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장면에 유달리 많이 쓰게 됩니다.
물론 본인이 몸을 던져야 하는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캐릭터가 시멘트 벽에 몸을 세게 부딪히는 장면이 나올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기덩어리, 아니몸뚱아리가 벽에 부딪히면 '쾅' 소리인가 '퍽' 소리인가부터 어떻게 될려나 등등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오토군은 집 벽에 자신의 몸을 던졌습니다.
…덕분에 보너스로 '이런 병신짓거리를 하면 등짝이 몹시 아프다'는 것도 확인.(…)
물론 츤데레 모에 여고생의 앙탈 연기를 하는 것에 비하면
이런 고통쯤 대단한것도 아니죠.(응?)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