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전에 설정은...

소설 쓰기 전의 설정은 얼마나 하시고 하는 편입니까?

그냥 시작하시는지, 캐릭터와 스토리의 전체적인 구상만 하고 하시는지, 아니면 세세한 것들까지 다 설정을 하고 시작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소설이라는 것에 두번 도전을 해봤지만. 처음에는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산으로 가다 벽에 막혀버리는 스토리... 흔히들 망작이라고 부리는 작품으로 변해버렸고.

두번째는 이제 감 좀 잡았다고 어느정도 스토리 구상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사소한 거에서 막혀서 끙끙대네요. (대충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라고 스토리는 잡아도 '어째서' 혹은 '어떻게' 라는 부분에서 막힌다던지)

이제 두번째 소설도 거의 종반부이니 만큼 세번째 소설을 슬슬 준비하긴 해야 하겠고, 설정을 꽤나 세세하게 하고 시작해야 할 듯 한데, 과연 어느정도까지 해야 스토리가 탄탄하며 세지 않고 나아가면서도 도중에 불쑥 생각나는 설정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가 될 지 모르겠네요.

뭐, 일단 써보는게 가장 좋은 경험이겠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설정의 실패로 꽤나 고생을 한 지라...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고 싶네요.

그래서... 보통 여러분은 어느정도까지 설정을 잡고 글을 시작하시며, 그렇게 시작한 글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싶습니다.

[녹구리]

전 설정짜는데만 1년 넘게 걸린 것 같은데요...? 설정을 구석구석 세세한 부분까지 다 짜놓고 시작하기때문에 연재 전에 준비기간이 좀 길었습니다.

[Want투비]

음... 그런가요.
그렇게 긴 장편은 아니라 100회 정도 안으로 생각하고 있고, 구성도 어느정도까지는 대충 되 있기 때문에 저같은 경우는 3~4개월 정도면 어떻게 할 수도 있겠네요.

혹시 그렇게 쓰시면서 갑갑하다거나 뭘 더 넣고 싶은데 넣을 수 없었다거나, 그런 적은 없으셨는지요?

[백마르따]

저는 처음부터 설정을 한 다음에 쓰면서 차츰차츰 설정을 지워나갑니다 이런 막되먹은....;;

[Want투비]

MarTa 님//
주인공이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한다. 극적인 순간에 스승을 만나 힘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고, 무림을 재패한다. 후에 적의 칼에 맞아 죽는다.
-->
주인공이 엄청난 힘을 얻어 무림을 재패한다. 후에 죽는다.
-->
주인공이 죽는다.


헐? (노, 농담입니다! ㅎㅎ)

[목련과수련]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 트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디어 회의의 방법이긴 합니다만...
주된 플롯을 나무로 놓고 가지를 내면서 이야기 트리를 만드는거죠.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나 만화를 이렇게 이야기 트리로 정리해 두면 나중에 자신의 이야기 트리를 만들때 참고가 됩니다.

이 줄기에서 이런가지의 이야기로 옮겨가는데 이렇게 자연스레 연결했더라..그런걸 트리에 메모해 놓으면
아..이런 연출은 참고해야지..하면서요

이게 익숙해져가면 꽤 세세한 부분까지의 설정을 빠르게 만들고 더 짜임세 있게 가지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들은 이야기에욤..제가 했다는건 아니공.;;

[Want투비]

음... 이야기 트리라.
좋은 방법같네요. 그렇게 하면 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복선 같은 것들 넣기에도 수월하겠군요.
감사합니다 ^^

[깃펜]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 나와도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도 필요한 듯...
눈치 못채게 최대한 사탕발림을...(응?)

[레미테온]

저는 소제목 별로 전개 줄거리를 짜는데'ㅅ'ㄷㄷ
저는 각 연재의 비축분은 없지만
스토리 비축분은 있답니다.후후

[백마르따]

아앗!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이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완전 떵떵 거리며 산다.
이게 원래 설정이었지만.
지금은...ㄱ-//
주인공이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자신은 거부한다.
엄청난 힘때문에 수만가지 일에 얽매인다.
여자는 힘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게 아니기때문에 좌절한다.
동생을 질투한다.[동생의 여친이 바로 짝사랑하는 여자라는,.,,]
이렇게 되어버린겁니다 도와주세요ㅠ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요
자칫 네버엔딩 스토리되요ㅠ

[나가레아]

한 작품 내에 여러 작품을 구현한다는 마음으로 설정을 늘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케릭마다, 혹은 도달하는 장마다 이야기가 생기겠죠?
물론 중심 시나리오를 가리지 않도록 어느걸 공개하고 숨길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탈퇴계정]]

사소한거 푸는 방법으로 비슷한 소설을 여려개를 보고 괜찮은 것들 그래도 따라 하거나(이건 좀 캥기더군요) 짜집기 하다보면 나름 괜찮게 풀릴 수도 있고 의외의 것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유헌화]

제 설정은 완성되는 데 4년이 걸렸다지요…. (암울)
그리고 글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일이 일단락 되면, 이제 가동(?)해야겠지요.
이건 제 의견입니다만, 설정을 세부적으로 짜는 것이랑 글을 맛깔나게 쓰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양전옥토]

저도 아르헨텔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삭월(朔月)]

설정이 탄탄해야 완성도가 높지만, 너무 그쪽에 편중하여 지나치게 거대해지면 글이 설정에 잡아먹히니 그것도 주의하셔야지요

[학대파]

저..저는 엔딩과 아주 거대한 뼈대만 설정해놓고 써버리고 있네요.
그렇지만. 막상 쓰고나면 후회되어 리메이크를 하는 일이 (...ㅠㅠ)

[카니안]

설정만이라면 카이지아님의 설정이 정말 백몇십회까지 갔지만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준한.]

전체내용의 대략적인 흐름만 잡아놓고 1권 플롯을 완성시킵니다.
그리고 1권 글을 써가면서 2, 3, 4권... 뭐 그렇게 플롯을 짜나갑니다.
글을 쓰면서 그 글에 대한 느낌을 익혀야 글이 써지는 타입입니다 ㅠ

[이설理雪]

큰 줄기와 기승전결, 그리고 주요인물만 다 짜지면 그대로 스타트입니다. 비축분 없이 가는 스타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