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호작을 굳게 지켜주는 소설들...정말 맛깔나는 것들 추천해드릴게요.
1. 도원향 (티아마스)
이 소설은 복숭아꽃맛이 나요. 복숭아 꽃 드셔보셨나요? 요즘에는 농약처리를 하도 많이 해서 먹지는 못하지만 어렸을적 할머니댁에서 많이 먹어보았죠. 슬그머니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향과 달콤함, 거기다 씁쓸함 까지. 이 소설은 중독될만큼 긴박하지도 매력적인 소재도 없어요. 하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복숭아 향이 절로 감돕니다. 세계 곳곳의 전설이나 동화를 글로서 따스하게 풀어낸다는 것. 어렵지만 티아마스님은 정말 훈훈하게 풀어내고 계시더군요^^
따뜻하고 훈훈한, 복숭아꽃 향이 절로 풍기는 소설 도원향. 추천합니다.
2. 어겐스트 (네페쉬)
이 소설은 짭쪼름한 감자침맛이 납니다. 무심코 한번 읽어버린 첫회. 누가 그랬던가요? 한번열면 멈출수 없어! 어느 순간 와삭와삭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읽어내버릴 소설. 읽고난 후에도 그전에 읽은 소설의 뒷맛이 혀끝에 남아 계속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중독소설이랄까요??
알다시피 네페쉬님은 이미 두번이나 소설을 완결하신 분입니다. 당연히 스토리나 문체면에서 부족이 없습니다. 아니, 제가 부러울 정도로 빛나는 글실력을 가지고 계시죠.
추천? 더 이상 뭘더 바랍니까? 읽어보세요. 어느 순간 마지막 글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3. 에어리염낭거미 (서인하)
이 소설은 뚝배기에 담은 된장찌개 맛이 납니다. 투박하면서도 감칠맛 난달까요? 분명 학원폭력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짜증날정도로 싫어하는 가식이 없죠. 얼굴은 먼치킨인 녀석이 주먹으로 20몇명을 가볍게 쓰러트리는 그런 학원폭력물만 봐온 저로서는 이 소설을 읽고 곧 빠져들었습니다.
투박한 문체, 어떻게 보면 상스러운 말투와 혐오스러울지 모르는 주인공들. 하지만 가식이 없습니다. 현실 그대로를 반영한, 제가 그토록 원하던 아무것도 없기에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건 비밀이지만 ㅎㅎ 이 소설을 읽고있으면 왠지 모르게 저의 학교생활이 떠오른답니다. 왜냐고요? 읽어 보세요!
4. 여신의 카운셀링 (이가빈)
이 소설은 잘읽은 사과맛이 납니다. 한입 크게 베어 물었을때 입앗에 감도는 향과 달콤함. 이 소설은 웃깁니다. 하지만 제가 저번에 지적했던데로 절대 싸구려 사탕맛이 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웃깁니다. 하지만 슬픕니다.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요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즐겁습니다.
사실 읽는 그것 저체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 소설, 드물어요. 아무리 주인공이 유쾌하게 무림을 누벼도, 브레스를 뿜던 드래곤이 유희를 나와도 즐겁기는 커녕 지루했던 저를 단숨에 휘감았던 소설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현재 문피아에서 제일 웃긴 소설을 꼽으라면 전 이 소설을 꼽을 겁니다.
참고로 곧 2부 나온다네요~!!!
5. 회색장미 (두샤)
이 소설은 에스프레소 커피 맛이 납니다. 지독히 써서 이게 뭔지 ㄱ감도 잡히지 않죠. 조금은 괴기스럽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쓴 맛뒤에 올라오는 향이 저의 목구멍을 간질이며 말하죠. 좀더 읽어보라고.
에스프레소를 흔히 쓴 커피라고 아는 사람이 많듯 처음에 읽고 회색장미를 그저 흔해 빠진 괴기소설처럼 여길지도 몰라요. 하지만 에스프레소의 진정한 맛은 그뒤에 올라오는 향인 것처럼 회색장미의 진정한 즐거움은 글을 읽고 난 뒤의 밀려오는 여운에 있습니다.
제가 어제 올린 글.....
코믹소설을 비하하자고 올린 글이 아닙니다.
전 그저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과연 이게 정말로 즐거운 글일까?
과연 이게 정말로 웃긴 글일까?
싸구려 사탕맛이랑 잘읽은 사과맛의 단맛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겁니다.
제가 추천한 소설들. 그것은 우리가 찍어내는 싸구려 사탕 같은 소설이 아닙니다. 자연 그대로 피어나는 깊은 향을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릴게요!
제게 새로운 맛을 선사해 주실 부운~! 자추 추천 다 받습니다. 댓글에 남겨주세요!!!
* 참고로 출판물은 선호작에서 뺐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