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중한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논쟁이 되는 글들이 여럿 보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건, 글의 표현이나 단어와 같은 게 은근히 많이 보이더군요.
그걸 보면서 한가지 느꼈는데..., 작가는 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엔 다 초보자로 시작합니다. 글 쓰는 일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단어에 대한 지식,
문장의 어순,
문체의 어색함,
오타의 갯수,
설정에 대한 오류,
글을 쓰다 보면 이런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작가는 고민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대사를 해도 되는 걸까?"
"이 시대에 이런 식의 말투를 써도 되는 걸까?"
"이 단어를 요즘은 이렇게 부르지만 과거엔 다르게 부르지 않을까?"
"주어를 강조하는 게 자주 나오면 독자님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문장이 너무 길면 지루하니까 문장을 자주 끊어서 쓰는 게 나을까?"
정말이지..., 이런 고민이 끝 없이 나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쓴 글에 "기도" 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 단어 하나로 무려 1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과연 저 단어가 과거에는 어떻게 쓰였을까?
다른 표현법이 있지 않을까?
"참배"라고 쓰는 게 좀더 괜찮을까?
이런 저런 고민으로 여러 사이트를 뒤지면서 유의어, 단어의 기원, 활용법까지 다 찾아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저 단어를 고르고 말았습니다.
자, 여기서 중요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마음에 안 드는 표현이라던가 단어가 나오면 주저하지 마시고 리플로 말씀하세요. 제 생각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이유없는 비방이 아닌, 이유있는 비평이라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리플을 본 작가는, 독자님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구나라고 깨달을 수도, 혹은 자신이 쓴 글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훌륭한 작가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닙니다. 독자님들의 사랑과 관심의 리플을 양식삼아 훌륭하게 성장한 겁니다.
스스로 쓴 글과 단어가 의심스러워도 독자님들이 아무 말씀 안 하시면 작가는 눈치채기 힘듭니다. 혹은 눈치채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구나 하면서 넘어가 버리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는 건 그만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재미있어 했던 글이 망가진 채로 출반되는 건 독자님들도 싫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작가를 일깨워주세요. 그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독자님들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작가 혼자 성장해선 곧은 대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독자라는 버팀목이 없으면 작가는 넝쿨처럼 이리저리 방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 간 한 편의 책.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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